보호구역·사고예방 교육 등 어린이 교통안전 ‘박차’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사망자 63% 감소
2019-04-01 교통뉴스 송수정 기자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 작년에 비해 37% 감소해
사고 건수·사망 건수 역시 63% 급감… 사상 최저치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 예산 2배 늘려 사업 확대 중
인천 부평구와 하남시 또한 어린이 사고 예방 박차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준이 63%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인천 부평구는 예방법 교육을 진행하고 하남시가 통학로를 개선해 나가는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가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간 내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7년 10,960건에서 ’18년 10,009건으로 8.7% 감소하고 사망자 수도 ‘17년 54명에서 ’18년 34명으로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건수도 ‘17년 479건에서 ’18년 435건으로 9.2% 줄어들고 사망자 수는 ‘17년 8명에서 ’18년 3명으로 63%나 급감했다.
이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행안부에서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03년부터 초등학교, 유치원 등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대상으로 교통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사업예산을 전년도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제로 달성을 목표로 보호구역 지정 확대와 시설 정비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시는 금년 개교한 곳을 제외하고는 시내 초등학교에 어린이 보호구역을 100% 지정‧운영 중인데,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은평구 홍대어린이집, 강남구 유정유치원 주변 등 37개소를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한다.
또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은 전문조사기관을 통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 개선한다.
보호구역 내 노상주차장으로 아이들의 보행안전이 위협받는 곳은 주차장 이전을 추진하고, 도로가 좁아 보행로를 낼 수 없던 곳은 학교 담장을 옮겨 학교부지를 활용해 보행로를 만든다.
어린아이들의 행동반경이 주로 학교 주변으로 한정돼있어,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통학로 교통안전을 집중 강화하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는 물론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2건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38개소를 대상으로 교통사고조사 전문기관에 사고원인 정밀조사와 안전진단을 의뢰한 바 있다.
서울시는 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맞춤형 개선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자치구별 요청사항에 대응하던 소규모 정규방식을 탈피해, 하반기 개선공사가 예정된 38개소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서울시 일괄설계 방식을 최초 적용한다.
일관성 있게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운전자·보행자가 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해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어느 지점이나 일정수준 이상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개선지점에는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시인성을 개선하기 위한 광형 태양광 LED 안내표지판 500개, 운전자의 주행속도가 표시되는 과속경보안내표지판 18개와 불법주정차 단속용 CCTV등의 장치도 적극 설치한다.
이 밖에도 횡단보도 대기공간을 노란색으로 칠해 시각적 대비로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는 옐로카펫도 102개소에 추가 설치하고, 식목에 가려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 지점도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아이들의 보행공간과 주행공간을 구분하는 물리적 장치도 확대 적용한다.
먼저 이면도로는 볼라드, 연석 등을 이용해 보행공간과 차도를 물리적으로 구분하고, 면적이 넓은 도로는 아이들의 대기공간, 횡단공간을 확대한다. 74개소에는 적색 미끄럼 방지포장을 적용한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30km/h 이하 준수를 유도하기 위해 진입부 부터 과속방지턱 높이의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차로 폭을 축소하는 등 정온화 기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어린이보호구역 중 시설 노후로 정비가 필요한 곳도 손본다.
노원구 상계초등학교, 영등포 여의도초등학교, 용산구 후암초등학교, 송파구 거여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의 방호울타리, 안내표지판 등을 교체하고, 보도를 재포장하는 등 자치구별로 사업비를 교부해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학교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공간을 마련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도로가 좁아 보도설치가 어려웠던 통학로 7개소의 학교 담장을 안쪽으로 옮겨 보행로를 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동작구 영화초등학교, 관악구 당곡초등학교 등 2개 학교 측과 협의를 마쳤으며 4월부터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
경동초등학교 등 나머지 5개소에 대해서도 현재 학교 측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상주차장 정비도 본격 추진한다.
주차된 차량이 아이들을 가려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현장여건을 전수조사하고 자치구와 지역 시설과 인근 부지 활용 등 개선방법을 마련해 정문 및 교차지점 등부터 점진적으로 정비해 나간다.
이와 함께 교통안전사고에 취약한 등하굣길 어린이들을 인솔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작년 229개교, 491명에서 234개교 538명으로 늘리고,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주민 및 학교 측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논의도 이어간다.
한편, 부평구는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사고 예방법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최근 어린이 차량 갇힘 사고로 인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올해 부평안전체험관에 신규 프로그램으로 도입돼 운영 중이다.
교육은 매주 수, 금, 일요일에 총 3회씩 운영되며, 금요일은 야간에 4회차가 운영된다.
교육에서는 어린이가 차 안에 갇혔을 경우 행동 요령으로 먼저 안전벨트를 풀고 엉덩이, 발 등 신체 무게를 활용해 경적을 누를 수 있도록 알려주고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전자, 동승자, 부모 등 어른들이 확인해야할 행동 요령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하남시가 ‘2019년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원도심 덕풍초등학교 주변 환경개선을 위한 기본디자인과 실시설계 용역을 올해 5월에 본격 추진해 내년 12월까지 공사 완료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덕풍초등학교 주변 통학길은 보행 공간 폭이 좁고, 대형차량 통행, 불법 주·정차 등으로 항상 안전에 많은 위협을 받는 곳으로 안전한 통학길 조성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이에 시는 공모사업 응모에 앞서 지역주민, 학생 및 학교관계자, 경찰서, 시 관계부서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현황분석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시는 통학길 동선 개선, 보행공간 확장, 어린이 보호구역 시각적 이미지 강화 등 종합적인 공공디자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디자인 설계용역 과정에서 시 관계부서, 관계기관, 지역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의견수렴 및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