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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간 고도의 속리산 휴게소와 2세 순산한 반달 가슴 가족

2021-05-25     교통뉴스 조성우 영상pd
 
자연으로 돌아간 고도의 속리산 휴게소와 2세 순산한 반달 가슴 가족
 
수려한 산세를 오르는 산악인들의 정상 도전 성취를 지원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조성된 휴게소는 등반인들이 땀을 식히고 숨을 가다듬기 위해 잠시 머무는 중요한 쉼터입니다.
빼어난 경관으로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속리산 국립공원의 천하 절경인 문장대로 향하다 보면 이런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바로 허름한 판자 지붕 아래에서 파전에 막걸리는 물론 시원한 음료수까지 곁들이면서 정상을 앞두고 쉬어가는 냉천골 휴게소인데요.
 
그런데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들면서 상대적으로 보호 받아야 할 자연생태는 몸살을 앓는 상황이 됐습니다.
때문에 국립공원 지정 이전인 1968년부터 있었던 속리산의 3곳의 휴게소는 많은 논란 속에 있었는데요.
결국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속리산 국립공원 고지대 휴게소 3곳을 올 4월까지만 운영하고 철거한 후 올해 7월까지 생태 복원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였던 휴게소가 음주 산행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던 터라 결국 50년 만에 휴게시설 3곳이 철거됨으로써 쉼터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해발 820m 냉천골 휴게소와 720m 금강골 휴게소, 620m 보현재 휴게소등 세 곳의 대상휴게소를 5월 말 모두 철거한 뒤 7월까지 신갈나무와 국수나무 등을 식재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자연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04년에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곰을 방사했고, 올해는 지리산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동면지와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는 4마리의 어미 곰과 어미곰이 출산한 새끼 6마리가 포착됐습니다. 그 중 올해 18살인 개체는 사람 나이로 비유하면 70대 고령인데도 새끼를 출산했습니다.
 
또 다른 어미 곰 한 마리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새끼를 출산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지금까지 총 7마리의 새끼 출산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활동 영역에 대한 안전대책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지리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갈증을 삭히고,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 7부 능선의 산행휴게소가 위험한 음주산행과 자연훼손이라는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한 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반달가슴곰은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 가족 단위로 번창했죠. 하지만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가끔씩 등산로에 출몰하거나 마을에 나타나면서 사람을 놀라게 하고 위험을 느끼게 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태를 보전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이 겪어야 할 불편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의 위에 살며 모든 것을 누리려고만 할 때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을 위기로 몰고 가게 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는 지혜의 삶을 사는 것, 지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