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대시호, 한려해상엔 팔색조가..
2021-08-13 교통뉴스 김종훈 생태환경기자
설악산 등대시호, 한려해상엔 팔색조가..
국립공원공단은 희귀식물 등대시호의 서식지를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일부 지역이 최적의 서식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꽃피는 모습이 등잔대를 닮아 이름 지어진 등대시호는 미나릿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입니다.
오대산을 비롯해 설악산, 소백산, 덕유산 등 해발 1천m가 넘는 높은 산지에 주로 분포합니다.
기후변화에 취약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기종(EN)으로 지정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기도 하죠.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은 ‘국립공원 핵심유전자원 보전 연구’ 사업 중 하나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석병산(강릉) 등 5개 지역에서 등대시호 116개체를 확보한 후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총 7개의 유전자형을 확인했으며 설악산 5개, 석병산 1개, 소백산·속리산·덕유산이 공유하는 1개를 포함하는 등대시호 유전자형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등대시호의 유전자 다양성은 설악산(중청봉)이 가장 높아 최적의 서식지로 확인됐으며, 최남단 서식지인 덕유산은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낮아 기후변화에 취약한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유전자 다양성이 가장 높은 설악산에서 등대시호가 우선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서식지 현황과 개체수 변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입니다.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와 팔색조의 번식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두 종이 서식하는 모습은 종종 확인됐지만, 생육 과정이 카메라에 담긴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모두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새끼를 키우며 ‘공동육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여름 철새입니다.
그만큼 모습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여덟 빛깔 아름다움에 '숲의 요정'으로 불리는 팔색조는 울음소리도 남다릅니다.
눈 주변과 부리에 도는 푸른빛이 특징인 긴꼬리딱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소음과 장애물 등 서식지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다른 희귀생물에 대한 관찰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희귀동식물과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한 국립공원공단의 노력은 쉼이 없어 보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애쓰는 국립공원공단의 노력을 칭찬합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