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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환경수도’ 수원특례시, 생태·대기환경·자원순환·먹거리 포석

야생생물보호구역 칠보산 ‘칠보치마’ 복원 시민참여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조성·보호 제27회 환경의날 수원특례시환경대상수상 탄소포인트·온실가스감축·재활용 분리수거 최초 생태도시구축, 환경특례시...환경도시 탄소포인트제93%, 이재준시장 경제특례시

2022-06-07     교통뉴스 김종훈 기자

태양 직사광의 열기를 식혀줄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기온 속에서도 오래전 명산에 웅지를 튼 수원특례시 명물들은 꿋꿋한 뿌리를 내리고, 깃대종 복원까지 일궈냈다.

수원특례시를 ‘환경수도’로 거듭나게 한 지표들이 서식하는 이 환경 명산은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권선구 금곡동과 호매실동, 당수동 일대를 감싸 안은 듯한 칠보산이다.

평평한 능선에 우거진 ‘숲 지형’이 수원시 서부권의 허파 역할을 하는 이곳의 지명은 산삼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 등의 귀중한 보물 8개를 의미하는 ‘팔보산(八寶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황금 수탉이 자취를 감추면서 ‘칠보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식물이 칠보산에서 발견됐고, 또 다른 보물 깃대종 ‘칠보치마’ 보금자리가 복원되면서 예전의 ‘팔보산’을 기리는 ‘환경도시’ 입지를 세상에 알렸다.

1968년 첫 발견 ‘칠보치마’ 습지개발로 자취감춘...복원노력이 ’깃대종‘ 찾아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10여 개의 잎이 사방으로 퍼져 ‘치마 모양’을 형성한 ‘칠보치마’는 6~7월에 노란색 또는 백색 꽃을 피우는 환경지표 종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생육 특성상 습기가 많은 바위나 계곡 근처에서도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만 뿌리를 내리는 등 매우 까다로운 서식 조건 때문에 1968년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하지만 수원시 8대 깃대종 중 하나인 ‘칠보치마’는 습지를 훼손시킨 도시개발 때문에 홀연하게 사라진 보물 ‘수탉’처럼 귀중한 칠보치마 역시 한순간에 칠보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사라졌던 칠보치마가 칠보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일종의 ‘환생’효과는 그동안 생물다양성보전에 주력해 온 수원시의 끈질긴 복원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된다.

상촌중학교 뒤편 산책로를 따라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무학사 입구를 지나 경사로를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칠보치마를 만날 수 있다.

애정 담긴 손글씨로 칠보산을 표현한 생태학교 참여 어린이들이 만든 현수막 뒤로 치마를 펼치고 곱게 앉아 있는 듯한 칠보치마 300여 본이 모습을 드러낸 이 일대는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다양한 보호종 생물들이 3,200㎡의 서식공간에서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런 자연 속에 이식된 칠보치마 주변으로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칠보치마가 흩어져 자생하는 칠보치마 군락조성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200본 개화 ‘칠보치마’ 야생생물 보호구역엔 양서·파충류와 조류서식

지난 2016년부터 국립생물자원관과 칠보치마 복원을 위한 협력 사업에 착수한 수원시는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증식한 칠보치마 1,000본을 2017년 5월 당수동 산 63번지 습지에 이식했다.

어려운 생육 조건에 적합한 햇빛 잘 드는 습지에 심었지만 겨우 22본만 꽃을 피우자 이듬해 500본을 추가 이식한 칠보치마에서 2019년부터 200본이 개화하는 안정적인 정착기를 일궈냈다.

또한 햇빛양 확보와 주변 식물 솎아베기와 덩굴 제거 작업을 비롯한 경계 울타리와 안내판 및 CCTV를 설치를 통해 서식지의 인위적 훼손을 방지했다. 최근에는 탐방객들이 칠보치마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지만 눈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일부 울타리를 투명한 유리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계적인 서식지 일원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칠보치마 복원을 위한 습지 조성과 관리와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생물 채취 등 출입이 금지된 야생생물 보호구역은 해오라비난초·도깨비사초 등 습지성 초본류가 자리를 잡은 식생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두꺼비·맹꽁이·누룩뱀 등의 양서류와 파충류를 비롯한 먹이사슬 관계인 맹금류계 조류까지 함께 사는 공간이 되면서 곤줄박이와 소쩍새, 황조롱이 등이 둥지를 틀었다.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원시의 노력은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칠보치마 외에 꼬리명주나비를 보호하는 생태정원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시민들이 자주 접하는 공원과 산책로에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산책길을 나비가 수놓는 아름다운 풍광을 도심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환경부지정 국가적색목록 ‘꼬리명주나비’ 시민 일상 공간으로 날아들다

 나비목 호랑나비과에 속한 꼬리명주나비는 환경부가 지정한 국가적색목록에 포함된 생물이다. 즉, 멸종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원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이었지만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는 쥐방울덩굴만 먹는데, 하천 정비 등이 진행되면서 먹이식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쥐방울덩굴은 흔히 보는 덩굴처럼 보이지만 산림청이 선정한 희귀식물로 보호가 필요하다.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조성에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큰 동력이 됐다.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전신인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인근 고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한 자발적인 서식지 보호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후 축만제(서호) 제방 주변에 쥐방울덩굴을 심고 가꾸며 애벌레의 발달을 지켜보는 것도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 등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수원시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이식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2018년 국립생물자원관 협조로 남수문~지동교 구간 수원천변에 쥐방울덩굴 500여 본을 심고 관리했다.

이듬해에는 반대편 지동교~영동교 구간에 200본을 추가 이식하면서 또 성충의 먹이인 털부처꽃과 꿀풀 등도 함께 심었다.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2020년 7월에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40마리를 서호공원 일대에서 채집해 이식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망도 설치했다.

체계적 관리 덕분에 지난해부터 수원 천변 산책 시민들에게 화려한 무늬의 꼬리명주나비를 만나는 행운을 주었다.

뿐만아니라 동 단위 생물다양성 확보에 나선 수원시는, 꼬리명주나비 보호가 시작된 서호 일대 제방과 공원에 나뉘어 있던 서식지를 통합 관리하는 한편 애벌레와 나비를 보호하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구조물 내부에는 꿀풀 등을 심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통과하면서 꼬리명주나비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율천동 주민들은 마을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꼬리명주나비’를 마을 깃대종으로 지정하고, 밤밭청개구리공원 내 생태 정원 조성을 통한 꼬리명주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기다리는 수원시 환경보호 정책은 체계화된 ‘환경수도’를 자처하고 있다.

여기서 ‘환경수도’ 자처 의미는 수원시 환경보호 정책 타깃이 생물다양성 복원이나 자연생태 보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후대기와 환경안전, 자원순환 등의 환경 관련 제 분야를 석권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수원 깃대종’은 ‘환경 지표종’이 된다는 ‘1등’ 환경지키미 수원특례시 표상

아울러 환경적인 대기와 물, 토양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지구 온난화는 물론 생태계 위협은 끊이지 않기 때문에 한마디로 ‘수원 깃대종’은 ‘환경 지표종’이 되는 셈이다.

이런 추진은 ‘환경의 날’ 6월 5일 시상식에서 올해 최우수 지자체 선정을 공표한 ‘경기도 환경대상’ 수상으로 1차 그 저력을 드러냈다.

탄소포인트제 참여 가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기후대기 분야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수원시에서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가구는 2,868가구로 이는 직전 3년간 평균인 1,486가구보다 93% 증가한 수치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34%였던 목표감축률을 감안할 때 10% 정도를 더 감축한 놀라운 성과 거뒀고, 지난해 온실가스 기준배출량 2만 7,873tCO2eq 중 43.9%에 달하는 1만 2,243tCO2eq을 감축 성과로 발표했다.

1만 181tCO2eq인 올 감축목표 또한 지난 4월 말까지 4,424tCO2eq를 감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환경안전분야 성과도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자원순환 분야에 대한 성과 측정기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수원시민 1인당 재활용품 분리 수거량은 2020년 56g에서 지난해 89g으로 늘어났지만 주민 1인당 재활용품 분리 수거량과 수거증가량이 타 지자체에 보다 높은 실적을 올린다고 했다.

올해품목에 포함된 투명페트병은 1인당 186g으로 분리 수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내용물을 비우고 포장재를 제거한 뒤 투명페트병을 압축해 버리는 것에 대해 주택단지 등을 중심으로 전단과 현수막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증진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인 결과, 경기도 환경대상 최우수상 수상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수원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수원특례시 역시 대한민국 환경수도라는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시민들에게 생태 서비스 등 다양한 편익이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당선인 도시계획 30년 경험기반...미래 100년 먹거리 스마트폴리스구축

하지만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인은 “수원의 지리적 장점과 도시계획 30년 경험을 기반으로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를 유치할 것을 공포했다.

이를 통해 수원시를 일자리가 넉넉하고 삶의 질이 높은 경제특례시로 만들겠다는 이재준 당선인은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군 공항 이전 문제도 최근 화성시민 주민투표에서 국제공항 공동 유치가 찬성 여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군 공항 특별법 개정을 연내 추진하면 주민투표 직행열차가 열리는 만큼 군 공항 이전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환경수도’에 일조하는 수원 군 공항 이전 후 해당부지에는 첨단기술 산업단지인 스마트폴리스(K-실리콘밸리)를 세워서 ‘수원시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기반이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