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서 사고 난 대한항공 A330기 특별정비 실시...24대 대상
1997년부터 30대 도입...사고기는 손실처리
대한항공이 최근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에어버스 330 기종과 같은 기종 24대에 대한 정밀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점검이 완료된 A330 항공기의 1대의 시범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회사 수뇌부가 탑승했다.
에어버스 A330 기종은 250~330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기로, A330-200과 A330-300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기체가 짧은 A330-200은 태평양 횡단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A330-200 기종을 218석, A330-300 기종은 국제선 276~296석, 국내선 352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A330-300 기종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22대가 도입됐으며, 동체길이가 짧은 장거리형 A330-200 기종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8대가 도입돼 총 30대가 운용 중이었다.
사고가 난 대한항공의 A330-300 기종은 지난 1998년 첫 도입됐는데, 이번 사고로 손실처리(written off)된 것으로 다수의 해외 항공정보 사이트에 나타나 있다. 다수의 항공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손상이 심해 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A330의 일부 기종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정비 주기에 따라 철저한 정비를 통해 정비됐으며, 2010년 이전에 도입한 기종은 객실을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서 이 기종은 세부 사고 전 주요사고 이력이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11월 1일부터 가용한 정비 인력을 동원해 A330 항공기 24대에 대한 ▲엔진 ▲전자·전기장비 ▲기체 중요부위 등에 대한 정밀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완벽히 점검을 마무리해 안전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