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IE, 신개념 AAM 비행체 공개...하반기 시제기 비행시험
수직이착륙기 기술적 한계 해결...상용화 기술이 관건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his Is Engineering Inc. ‘TIE’)이 고속 자율비행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을 공개했다.
TIE는 4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수년간의 기체개발과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현재 공장 조립작업을 진행 중인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의 성능과 제원을 전격 공개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홍유정 대표는 신형 비행체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연내 예정인 시제기 테스트 비행과 상용기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새로운 컨셉의 AAM ‘시프트 컴슨’은 최고속도 330km/h, 비행거리 280km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5인승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다. TIE에 따르면 순간 제어 반응 및 기동성, 회전 반경, 제동거리 등 탑승자 안전과 관련한 기체 성능이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고, 기상 환경의 영향을 덜 받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현재 기술이 공개된 eVTOL은 여러 개의 로터가 조합된 형태의 ‘멀티로터’, 상승과 발진 로터가 따로 있는 ‘리프트 & 크루즈’, 그리고 로터의 방향을 조절해 저속 호버링과 고속 비행을 가능케 하는 ‘틸트로터’ 등이 있다.
TIE가 제작 중인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은 ‘틸트로터’와 ‘멀티로터’ 개념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TIE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천기술을 적용해 비행 속도와 거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대다수의 드론에 쓰이는 멀티로터 방식은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속도가 느리고 순항거리가 짧다. 틸트 로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컨셉이지만 멀티로터의 기동성과 안정성을 갖추지는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시프트 컴슨의 로터 디자인은 멀티로터와 틸트로터를 혼합한 형태다. 네 개의 로터가 조합된 멀티로터가 네 군데 설치돼 비행체를 이끌게 되며, 각각의 멀티로터는 틸팅 메카니즘을 통해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꿔 비행모션을 컨트롤 한다.
이 구조는 멀티로터의 장점인 기민한 기동성과 안정성, 저속 호버링을 가능케 함과 동시에 로터를 틸트함으로써 고속 크루징도 가능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아이디어와 컨셉은 신선해 보였는데 아직 실제 비행을 할 수 있는 시제기는 제작되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려면 로터를 꺾어야 하는데, 그 속도에서 틸트할 때 관절의 내구성 확보도 필요해 보였다.
시제기가 공개되면 더 자세한 스펙과 성능을 알 수 있겠지만, 사람을 태우고 안전하게 날아다니며 상용비행을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였다.
지난 2016년 설립된 TIE는 항공, 로보틱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리딩하고 있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 Advanced Air Mobility) 기체 제조 및 서비스 회사다. 2019년에는 신개념 드론도 출시해 주목받았다.
항공모빌리티 산업이 앞으로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라는 판단에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의 촘촘한 방공망과 관제공역 문제, 비행체의 안전문제 등 수많은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제 상용화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오랜 시간 고장 나지 않고 안전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체에겐 필수 요건이다. 하늘을 날다 고장이 나면 사람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TIE는 “애플과 테슬라를 넘는 세계 최고의 혁신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포부가 실현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TIE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