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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전기차 늘어나면 전력은 충분할까?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2024-04-01     교통뉴스 데스크
전기차

현재 국내 전기차 대수는 약 57만대 수준이다. 전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약 2,600만대 대비 매우 적은 치수이나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입장에서는 앞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늘어난 전기차에 충전하는 전기에너지에 대한 충분한 공급능력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는 남는 전력이 있어 심야 완속충전을 통해 거의 공짜로 충전이 가능한데, 전기차가 많아지면 이런 혜택은 사라질 것이다.

실제로 보급대수가 200만대 이상이 되면 시간대에 따라 전력망에 부하가 생길 수도 있다.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의 경우 24시간을 시간대로 나누어 저가와 고가의 비용 차이가 10배가 넘게 구축하여 낮은 비용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이나 매우 복잡한 누진세 형태로 되어 있어 과금 체계 조절이 힘들다.

노르웨이는 우리 국토의 약 2.5배 크기에 인구밀도는 500만명 정도의 천연적 혜택을 받고 있는 국가이다. 특히 전기에너지의 약 97%를 수력발전소 등 무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여 자동차만 무공해차로 바꾸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완전한 무공해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다.

그래서 이미 약 6년 전 노르웨이 국회에서 세계 최초로 2025년부터는 자국 내에 판매하는 차종을 의무적으로 전기차 등 무공해차만 판매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제도화하여 작년에 판매된 자국 내 자동차의 약 80%가 전기차였고, 내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되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우리에게는 매우 부럽고 의미가 크지만 그 모델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생산되는 에너지 믹스가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한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좁은 국토에서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도 제대로 할 곳이 없다.

우리나라 발전량의 10% 정도만 무공해 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데, 그마저도 나무를 베어내 패널을 깔고 태양광 전지의 폐기물 이슈가 제기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만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대체재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여기서 원자력 발전, 특히 부각되는 소형모듈 원전이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원자력에 대한 거부감과 사고 위험 등 부작용과 반발도 많아 모두가 어렵고 고민이 가장 많은 해결과제겠지만, 결국 오염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믹스 조건이 핵심이다.

앞으로 전기에너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쓰임새가 더 커지고 있다. IT시대가 도래하면서 곳곳에 세워지는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전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런 IT 기능이 자동차의 주 요소가 되면서 전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V2G를 비롯한 양방향 전기에너지의 구축은 아직은 덜 익은 사안이고 기술적인 연구가 더욱 진전되어야 한다. 즉 잉여 전력의 경우를 줄이고 부족한 곳에 남아있는 전기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고, 전체적으로 부족한 전기에너지는 원자력 발전 등 더욱 풍부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얻는 것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앞으로 지능형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과 안정된 전기에너지 공급은 현안으로 미리부터 고민해야 한다. 연료전지 발전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을 활용한 그린수소에너지 생산도 중요하고 앞서 언급한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도 적절히 구사하여 적극적인 구성원으로 에너지 믹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하겠다.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더욱 많은 전기에너지가 필요하고 충분이 활용할 만한 전기에너지 생산 구조를 구축하는 일은 앞으로 당면한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전기요금은 타 선진국 대비 매우 낮다.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는 심각하다. 앞으로 많이 올려야 한다는 뜻이고 여력도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물론 소비자 지수 중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전기요금을 올리기 어렵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천문학적인 적자구조로 갈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가격도 올려야 하고 전기에너지 절약운동도 절실하게 진행하여야 하고 충분한 친환경적인 전기에너지 생산도 필요한 사안이다.

앞으로 전기에너지의 수요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미리부터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권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대안 마련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