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LPG 하이브리드 차량 친환경 과도기에 필요하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지구온난화 가스 중 수송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를 점유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자동차의 국제적 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무공해차인 전기차 등이 급격히 보급되었으나 작년 후반부터 하이브리드차 등에 비하여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전기차 판매는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전기차는 가격이 내연기관차 대비 약 2배가 높고 충전인프라 부족,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충전전기비 상승은 물론 전기차 화재 등 다양한 부정적인 요소가 겹치면서 아직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요소 중 전기차 가격을 낮추어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으나 앞으로 3~4년 정도는 하이브리드차 등이 강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장기적으로 무공해차의 의무화는 강화되고 필연적이지만 아직은 과도기적 모델로서의 하이브리드차의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아직은 대부분이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주기가 최소한 10년은 되는 만큼 단번이 무공해차로 바꾸기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종식이 되어도 사용기간을 판단하면 최소한 2045년까지는 내연기관차 운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소비자는 신차를 구입할 경우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입증된 신차를 구입하는 만큼 안정된 내연기관차 중심이 가장 중요한 대상이라 하겠다. 힘과 연비가 좋아 인기였던 디젤차의 경우는 강화된 질소산화물 배출규제와 이를 맞추기 위한 각종 장치 추가로 가격이 급등해 점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과도기에 LPG 엔진은 아직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있다. 내연기관차 중 배출되는 환경 오염원이 가장 낮은 모델이 LPG차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일 차종으로 항상 인기를 끌던 생계형 1톤 디젤트럭의 경우도 올 초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권역법으로 인하여 소형 화물차나 미니버스 디젤모델 판매가 금지되면서 대체 차종으로 개발된 1톤 LPG트럭이 대신하고 있다.
LPG차종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운영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고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LPG연료는 다른 연료 대비 가격이 낮아 매력적이다. 여기에 기술개발로 과거의 단점인 힘부족과 연비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LPG 신차를 렌트나 장애인용, 국가유공자용 등으로 한정되어 판매되던 기준을 완전히 풀어 일반인도 누구나 쉽게 구입,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나 막상 제작사의 LPG 판매차종이 매우 적어서 선택폭이 매우 좁았다.
더욱이 LPG차종 중 가장 큰 대상인 택시의 경우도 전기택시가 보급되면서 더욱 위축이 되는 상황에서 1톤 LPG트럭의 보급은 중요한 활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LPG 차량의 보급은 줄어들고 있다. 기아 카니발 등 인기차종을 중심으로 LPG 차종 투입이 안 되고 있는 부분도 아쉽다.
다만,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를 발판으로 LPG 하이브리차의 보급이 가까워지고 있는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라 판단된다. 수년 전부터 LPG엔진을 기반 하이브리드차의 개발을 진행하였고 최근 기아의 K5 LPG 하이브리드 모델이 일선에서 최종 테스트 중이어서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LPG 하이브리드 모델은 매우 기존 LPG차에 비해 훨씬 높은 연비와 출력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시장에 나온다면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전기택시의 보급 속도가 빠르지만 아직 단점이 많아 고연비의 LPG하이브리드 택시 모델이 출시된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택시 특성상 가서 서가다 운행이 많고 도심지 운행이 많은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고연비 특성이 더욱 부각돼 운행상의 이점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PG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욱 확산되어 다양한 신차에 적용되길 바란다. 분명히 미래의 무공해차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과도기적 모델로서의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