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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렵혀진 축제장과 방문객 많은 둘레길의 쓰레기를 주워드립니다"
숲속 건강 행사를 기획, 주최하는 워크앤런이 방문객들이 많은 자연을 청소하는 플로깅 행사를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2018년부터 매해 플로깅 행사를 진행해온 워크앤런 (대표 김홍덕)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긍심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지자체들이 지원, 운영하는 축제장과 둘레길 등 방문객들이 많은 지역에서 플로깅 행사를 확산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이삭을 줍는다’라는 의미의 ‘Plocka upprhk’와 ‘조깅’의 ‘Jogging’이 합성된 말로서 산과 숲 등 자연을 가볍게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운동을 의미한다. 달리지 않고 자연 속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전시용 혹은 홍보용 행사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축제장의 경우 평균 방문객 한 명이 3개 정도의 일회용품을 버리는 편이다. 지자체가 지원하는 축제 등 이벤트가 약 15,000건 정도로 집계되는데 더 작은 규모의 행사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편. 게다가 지방마다 경쟁적으로 만들어놓은 걷기 좋은 길들에 슬그머니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악취를 내는 경우도 있다.
워크앤런은 유럽을 중심으로 달림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플로깅 행사를 인천의 계양산, 봉화의 낙동강비경길, 부산의 이기대길 등에서 치러오고 있다. 어린아이로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워크앤런의 플로깅 행사에는 거창한 개폐회식이나 연주, 공연 등 보여주기식 순서가 없다. 기념 현수막은 날짜를 인쇄하지 않아 다음 번 행사에도 재활용이 된다.
"올해에는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좋은 트레킹 코스 및 걷기 축제장 등으로 플로깅 행사를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 김홍덕 대표는 “플로깅은 도심의 아스팔트를 뛰는 것과 달리 대자연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게 되는 힐링의 효과가 있다”며 걷거나 달리는 도중에 허리를 굽히며 쓰레기를 줍는 것도 전신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플로깅의 의미를 부여했다.
워크앤런의 플로깅 행사에는 소규모의 단체 참가자들이 많다. 친구나 동호인, 가족들이 함께 자연을 즐기며 쓰레기를 줍는 동안 우애를 더욱 다질 뿐 아니라 멋진 기념 사진으로 서로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일회용 물병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대신 생수나 이온 음료 등을 담을 개인용 물병을 지참하도록 권장한다. 쓰레기 줍는 장갑도 일회용 비닐이 아닌 장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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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앤런이 주최하는 플로깅 행사에는 1, 2, 3위의 순위 시상이 없다"고 언급한 김홍덕 대표는 "가장 많은 종류의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가장 부피가 큰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가장 무거운 쓰레기를 주워온 주자, 부부로 참가한 주자, 부모 자식이 참가한 주자, 최연소 및 최고령으로 참가한 주자들에게 오히려 특별상을 준다"며 참가자들 자신들도 플로깅 자체를 축제로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워크앤런은 플로깅 행사를 치러주기 원하는 지자체나 단체들로부터의 요청도 받고 있다. 그러나 플로깅의 취지가 자연을 보호하며 걷거나 달리는 것이므로 해당 장소 혹은 행사의 책임자가 정장차림으로 현장에 나와 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며 사진을 찍는 전시 행정식 요식 행위는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