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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내연기관 종말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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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내연기관 종말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1.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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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전기차의 시대가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가 없던 토요타도 렉서스 전기차를 발표했다. 사진=렉서스코리아
전기차의 시대가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가 없던 토요타도 렉서스 전기차를 발표했다. 사진=렉서스코리아

내연기관차 수명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그 만큼 전기차 등 무공해차의 단점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국제적 환경 기준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개념이 도입되면서 제작사들은 더욱 전기차 등의 판매비율을 높여야 하고,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다음 차로 전기차를 보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가성비 높은 전기차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예전과 달리 소비자가 보는 무공해차 시각도 많이 변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섞이면서 중첩 기간을 약 40년 정도로 봤으나, 최근 무공해차의 기술 진척과 환경 규제로 인하여 이 기간이 약 20년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욱 짧아지고 있어서 내연기관차의 판매종식 선언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을 한 노르웨이의 2025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것이 최근 미국의 2035년, 일본의 2035년 종식선언이 줄을 이었다.

우리나라도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2035년이나 204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 판매종식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2035년 이전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했던 토요타의 경우 2035년이 너무 이르다고 하여 정부에 반발하던 사례도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제작사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가 선언이 아닌 제작사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물론이고 폭스바겐 등도 빠르게 전기차 등으로 바꾸는 추세여서 글로벌 제작사 차원의 무공해차 전환도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겠다.

무공해차 전환의 변화폭이 너무 빠르고 크다보니 점차 부작용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0여년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산업체계가 크게 변하다보니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변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즉 경착륙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첫차인 아이오닉5 생산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올해 판매분이 다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를 생산하는 생산라인의 경우 줄어든 부품수로 조립인원의 약 30% 이상이 불필요하게 돼 노·사간의 갈등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라인이 늘면서 이러한 생산인원의 감소와 자동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물류의 혁명이 일어나는 등 새로 등장하는 일자리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어 업종 전환과 전환교육이 일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없어질 전망이다. 근로자들은 반발할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국내의 경우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강하고 경직된 노동법으로 인한 노·사 문제는 향후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내연기관차 변화는 학교로도 몰아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대학의 자동차 전공의 경우 석·박사 과정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입학이 없어지면서 심각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공은 이미 도태되는 분위기이고 센서, 배터리,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공이 새로 태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협력 부품사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진, 변속기 등의 1만개 이상의 부품을 만들던 부품사들은 향후 미래형 친환경차 부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4차 협력사들의 경우 수익을 못 내 R&D는 엄두도 못 내고 있어 새롭게 미래형 부품으로 전환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학의 미래 기술인력 양성과 부품사들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물론이고 전 산업에 걸쳐서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철저한 자세와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일선에서의 정비업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더욱 열악하다. 온도가 올라가는 양동이 속에 놓인 개구리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레드오션화된 영역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다. 최근의 상황은 태풍전야의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태동되고 신·구 간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당장 내 일자리부터 크게는 국가 간의 경제적 기틀까지 크게 변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준비해서 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 미래 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 구입하는 신차부터 무공해차 구입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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