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되는 ‘애완견’과 식탁오르는 ‘식용개’운명...태생이 결정
경기도권역 내에서 개를 도살하거나 허가도 받지 않고 반려 동물을 판매한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전기꼬챙이를 이용해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거나 음식물 찌꺼기를 주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기도는 지난 22일 개식용과 반려동물 매매의 합법범위와 불법을 사전 차단하는 ‘개식용·반려동물 매매관련 제도개선’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11명의 국회의원과 동물보호단체, 법률가, 육견협회, 펫산업협회 등 관계 전문가가 모여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학대와 불법 매매는 끊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심상정의원과 안민석, 이학영, 박홍근, 소병훈, 김홍결, 양정숙, 이규민, 김윤덕, 이동주, 황운하 의원 등이 참석한 ‘국민적 공론장’ 토론회에서 이재명지사는 관련제도를 신설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인간의 생명이 존종받으려면 동물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선행되야 하기에 동물권 보호는 사회적 합의 바탕에서 새로운 법률과 국가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애완견을 매매하는 현장은 변하지 않고 있음이 김포에 위치한 애완견 번식장에서 확인됐습니다.
귀여운 강아지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업체지만 사육장은 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는 등 반려견을 키우기에 부적합한 환경입니다.
상당수의 호견들은 피부병을 앓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갓 태어난 강아지가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있어 오직 판매를 위한 곳임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곳은 허가가 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좀 전의 애완견 강아지를 번식시키는 불법과는 차원이 아주 다른 경기 시흥시에 소재한 식용개 농장입니다.
수십 마리의 식용 개들이 좁은 철장 속에 갇혀서 짖는 사육장은 지난해 11월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전기도구를 이용해 10마리를 감전시켜 죽이고, 이때 발생한 혈액 약 1.5ℓ를 하수관로를 통해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 특사경 : 전기봉 어디 있어요? 전기 꼬챙이요. 개 죽일 때 어떻게 도살하세요?
불법 도살업체 관계자 : 그냥… 그만 할거니깐… 그만 하자고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동물 관련 영업 시설에 대한 단속을 벌여 53곳에서 65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형사입건하고 모두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동물을 학대하거나 허가 또는 등록 없이 동물 관련 사업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가 많았는데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때 80%에 육박했던 개 식용 찬성 여론은 최근 20% 이하로 급감하는 등 개 식용 반대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기도는 국회 토론회 연속 개최 등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위한 공론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관련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어떻게 일소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애견인구의 증가로 여러 가지 동물관련 보호법과 동물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판매만을 위해 애완견을 허가없이 품종개량에 집중해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시키고 심지어 식용을 목적으로 동물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물생명을 존중해야 인간 생명도 존중받는다는 이재명 지사의 일침, 무게감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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