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구축해 운영 중인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소방차·경찰차까지 확대 적용한다.
지난해 3월, 119구급차량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적용한 수원시는 8월부터 소방 지휘차·경찰 순찰차 각 2대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한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119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GPS(위성항법장치)로 추적해,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도입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 시간은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을 때보다 56.3% 감소했다. 수원시는 올해 6월까지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활용해 환자 500여 명을 이송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수원시 어디에서나 아주대학교병원·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화홍병원 응급실에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구급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지 않고 안전하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어 구급대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수원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되자 시스템을 119소방차와 112순찰차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고,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해 8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방서·경찰서에서 화재 현장·사고 현장으로 출동할 때 우선 신호시스템을 활용하면 전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화재진압, 강력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센터 방식’으로 시내 전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구축했다.
교차로에 긴급차량 송신 장치·신호제어기·무선기지국을 설치해 운영하는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지만, 수원시가 도시안전통합센터 인프라(기반 시설)를 활용해 구축한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센터 방식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현장제어 방식보다 시스템 구축비용이 적게 들고, 우선 신호 구간을 확장할 때 설비를 추가하지 않아도 돼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조두환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장은 “소방차·경찰차 확대 적용으로 화재를 더 신속하게 진압하고,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통뉴스=공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