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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주차장 622대 화재원인...스팀가열LPG·유기용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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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주차장 622대 화재원인...스팀가열LPG·유기용제 확인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8.1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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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탱크연료누출 불꽃...차체하부나 엔진룸
실내화재로 터진 LPG탱크 스팀가열용추정
세차용제 기화...작업후 LPG밸브 잘 잠궜나
11일 충남 천안 불당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출장 세차 차량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지난 11일 11시경 천안 서북구 불당동 주상복합 고층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의 화재 원인은 아직도 오락가락한다. 운전자는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진술했지만 여러 원인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대형사고 시초는 출장 세차서비스용 LPG 스타렉스 실내에서 발화된 화재가 폭발로 이어졌고, 당시 이 밀폐공간에는 622대 차량 들이 촘촘하게 주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세차 차량 운전자가 담뱃불을 붙이던 중이라고 진술했지만 승합차 운전석에서 내린 출장 세차업체 직원이 휴대전화를 만지며 차량 앞으로 이동하는 장면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주차선이 아닌 통로 한편에 세워진 화재 차량 뒷부분을 촬영한 자체 CCTV 기록 영상을 보면, 1차 운전석 시트 방향에서 발화된 불길이 거세지면서 후미 쪽으로 퍼지던 중 한차례 거센 폭발음이 들렸다.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보다 정확한 발화 원인을 밝혀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런 점에 의문을 갖게 된다.

현재 언론 대부분은 LPG연료탱크에서 흘러나온 LPG가 폭염에 의해 기화된 상태에서 담배에 불을 켜는 순간을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스타렉스 LPG탱크는 운전석 하부 뒤쪽에 장착돼 있고, 여기서 출발한 공급라인은하부를 타고 바로 엔진룸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장착된 탱크 유출에 의한 발화라면, LPG탱크가 장착된 차체 외부 하부나 엔진룸이어야 한다. 때문에 실내에서 발화됐다는 점과 연결하면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기자의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화재 당시 스팀세차를 위해 물을 끓이는 도구로 사용되는 가정용 급의 별도 LPG탱크가 차 안에 실려 있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세차용 용제의 기화도 배제할 수 없지만 작업 후 밸브를 완벽하게 잠그지 않았다면 이곳에서의 유출을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별도의 LPG 용기를 싣고 다니면서 스팀세차 서비스를 하는 분들이 있다면 ‘불법’이전에 안전 문제부터 챙겨야 할 것 같다.

이 화재는 소방관 384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3시간 만에 진화했지만 화재 여파가 남긴 소방당국 추정 차량 피해 10억 원에 부동산 9억 원 등 총 19억 원을 예상 피해 금액을 산정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주차차량 16대가 전소 피해를 당했고, 28대는 부분 소실, 578대가 그을리는 연쇄 피해는 무려 19억 원 상당의 보상 책임을 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만일 622대에 담겨 있던 다양한 연료가 연쇄 폭발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점도 상기해야 한다.

건물로 가입된 화재보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피해자에게 필요한 선 보상일 뿐 결국은 운전자에게 구상권 청구 소지가 높다 보니 2도 화상을 입은 가해자는 차량 보험금으로 해결 불가한 상황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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