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AG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아시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조립 시설 등 R&D 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시장에 R&D 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에 설립될 R&D 센터는 최대시장인 중국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교두보다. 지난 20년 동안 운영한 포르쉐 엔지니어링 차이나(Porsche Engineering China)와 올해 초 독립회사로 설립된 포르쉐 디지털 차이나(Porsche Digital China)에 이은 추가적인 투자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AG 이사회 회장은 “6년 연속 최대 판매 시장을 기록한 중국 시장에 R&D 센터를 구축하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고객 선호도 또한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통해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지역이 넓고 사회간접자본이 열악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여의치 않은 중국과 인근 국경지역에 쉘(Shell)과 함께 고성능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시장은 현지 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용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또한 동남아 지역의 오랜 파트너사인 사임 다비(Sime Darby Berhad)와 함께 말레이시아 현지 조립라인을 구축해 아세안 지역 10개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 시설은 2022년부터 현지 시장을 위한 특정 모델의 최종 조립을 맡게 되며, 좌측통행을 하는 아세안지역 국가 전용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지난 10년 동안 지역에서 독점 수입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사임 다비와 긴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아래에서도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구축된 현지 팬덤 구축으로 말레이시아 판매량은 9%나 성장한 바 있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영업 및 마케팅 이사는 “포르쉐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접어들며 말레이시아와 아세안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는 빠르게 진화하는 고객과 시장 수요를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기 위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 R&D 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극한의 추위 테스트는 북 스웨덴의 얼어붙은 아르예플로그 호수에서, 혹서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 아래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2016년 설립된 포르쉐의 자회사 포르쉐 디지털(Porsche Digital)은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된 글로벌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고객 중심 디지털 서비스의 연구 및 개발을 목표로 하며, 독일 본사와 함께 미국, 스페인, 중국, 이스라엘, 크로아티아에 거점을 두고 있다.
마이클 슈타이너 R&D 이사는 “포르쉐의 역동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비롯해, 유럽 이외에도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개별 시장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현지화 프로그램에 투자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