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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30년에 전기차 30종 350만대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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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30년에 전기차 30종 350만대 판매한다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12.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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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 출시계획 등 미래전략 발표
렉서스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토요타가 양산차를 포함 전기차를 대거 공개하고 미래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토요타자동차
토요타가 양산차를 포함 전기차를 대거 공개하고 미래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토요타자동차

토요타가 전기차 비전을 발표했다. 14일 도쿄 메가웹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이끈 토요다 아키오 사장은 기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BEV) 모델을 도입하고, 연간 350만대의 글로벌 BEV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렉서스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고, 2035년에는 100% 전기차만 팔 계획이다.

토요타는 설명회에서 ‘고객 니즈’를 언급했다. 세계 각국의 시장 상황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상품으로 친환경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반에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차(FCEV)가 있다고 했다.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가능한 서부지역은 순수전기차가 친환경적일 수 있지만, 인구가 밀집된 중부와 동부지역은 아직도 화력발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순수전기차가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차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렇듯 각 지역의 에너지 수급상황과 소비자 니즈에 맞춘 맞춤형 친환경차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이 토요타의 큰 그림이다.

토요타는 결국 순수전기차(BEV)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배터리 개발 투자액은 기존 1.5조엔에서 2조엔으로 늘리고, 품질이 뛰어난 배터리를 싼 가격에 생산하겠다고 했다. ‘良品廉價(양품염가)‘,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토요타의 철학이 강조된 것이다.

스바루와 공동개발한 전기차 bZ4X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토요타자동차
스바루와 공동개발한 전기차 bZ4X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토요타자동차

토요타는 이날 곧 출시될 전기차 bZ4X를 비롯 16종의 전기차 양산차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크로스오버, SUV, 세단, 스포츠쿠페, 픽업트럭, 오프로드 SUV, 다인승 모빌리티 등 다양한 차종을 아우르는 전기차 라인업이 토요타가 제시하는 탄소중립 모빌리티다.

양산차 BZ4x 외의 프로토타입 차량들도 당장 양산해도 될만큼 완성도가 높아 보였다. 특히 렉서스는 포르쉐 타이칸을 연상케 하는 4도어 세단과 2도어 쿠페도 선보였다. 토요타는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스바루와 함께 개발했다.

렉서스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은 당장 양산해도 될만큼 완성도가 높아보인다. 사진=토요타자동차
렉서스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은 당장 양산해도 될만큼 완성도가 높아보인다. 사진=토요타자동차

한국시장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비율이 각각 93%, 98%에 달한다. 한국토요타도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렉서스는 첫 전기차인 UX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고, 신형 NX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위주로 출시할 예정이다.

발표회 이후 현지 기자들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여러 기자들은 “왜 이제야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하나?” “연 1천만대를 파는 토요타가 전기차 350만대를 파는 것은 너무 보수적이지 않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닌가?”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드리프트 실력을 뽐내는 토요다 아키오 사장. 사진=GAZOO RACING 유튜브 영상
드리프트 실력을 뽐내는 토요다 아키오 사장. 사진=GAZOO RACING 유튜브 영상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랠리카 드리프트 실력을 뽐냈던 토요다 아키오 사장은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내가 처음 토요타 사장이 됐을 때 운전실력이 형편없었다. 그런데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했고, 지금은 랠리카로 드리프트도 할 수 있게 됐다. 토요타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실력을 연마했고, 이제 경쟁에 뛰어들 때가 됐다”면서 자신감을 표했다.

아키오 사장이 사토 고지 렉서스 인터내셔널 대표와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토요타자동차
아키오 사장이 사토 고지 렉서스 인터내셔널 대표와 전기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토요타자동차

토요타는 무서운 회사다. 칼이 날카롭게 날이 설 때까지 숨기는 사무라이다. 너무 늦었다는 비판에 이제 날을 세웠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곧 그 칼을 휘두를 태세다. 날이 제대로 섰는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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