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항공유 본격 도입되는 2030년 대비 정책 및 기술개발 노력 필요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가 공동 주관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2024 서울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항공유(SAF) 컨퍼런스’를 13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EU, 미국 등 세계 각국이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항공유 의무혼합제도 등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과 지원제도를 앞다투어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관련 산업계에 국제적인 정책과 시장환경을 소개하고, 경쟁력 있고 효과적인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항공유 활용과 보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미국 농무부 알렉시스 테일러(Alexis Taylor)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가 해결책을 찾고 있는 탄소감축을 위해 기술개발과 원료조달 부문에서의 한국과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이날 기조 발제에 나선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위험은 기후위기” 라며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 달성은 물론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 각국의 탄소감축 노력에 동참하려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곡물협회 케리 시퍼러스(Cary Sifferath)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좁은 국토와 자원 부족 국가임에도 우수한 인력, 뛰어난 기술력과 경제적인 원자재 확보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듯이 원료와 기술에 제한을 두지 말고 미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면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항공유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도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S&P Global 후안 사코토(Juan Sacoto) 수석이사는 “EU, 캐나다, 일본, 브라질 등은 의무혼합정책 도입으로, 미국은 강력한 지원제도를 통해 바이오항공유 도입에 나서고 있다”며 “최대의 바이오항공유 시장인 아시아 각국도 바이오연료 업계와 항공 산업계가 SAF로 빠른 전환을 위해 정부에 SAF 정책을 요구하면서 SAF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30년 이후 급증하는 SAF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폐식용유(UCO : Used Cooking Oil)를 원료로 하는 기술에 올인하기보다는 ‘식물 추출 에탄올을 항공유로 만드는 기술(ATJ : Alcohol to Jet)’과 같이 풍부한 원료와 경제성을 제시할 기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조했다.
미국 바이오항공유 생산기업 GEVO의 폴 블룸(Paul Bloom) 이사는 “2050년까지 바이오항공유는 미국만으로도 현재 GEVO의 생산규모의 400배, 현재 공급능력의 1,200배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며 “급증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경제적인 대안은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지방을 수소처리해 생산하는 ‘HEFA(Hydrotreated Esters and Fatty Acid)’ 뿐만 아니라 ATJ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GEVO는 델타(Delta), 아메리카 에어라인(America Airline),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ritish Airways), 핀에어(Finnair), 재팬 에어라인(Japan Airline) 등 세계의 유수의 항공사들과 바이오 항공유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ATJ 기술을 통해 탄소를 감축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로드맵을 구축한 상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정부, 정유사, 항공사, 정부연구소, 바이오연료 업계에서 250명이 참석하여 바이오연료와 바이오항공유에 대한 정부와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