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종에 대한 증식·복원사업이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한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각종 개발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야생동식물에 대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사업’의 그간 성과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계획을 14일 발표했다.
‘멸종위기종 증식ㆍ복원사업’은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제고하고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2006년 6월 국가 차원에서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수정과 보완을 거쳐 현재 36종에 대해 증식ㆍ복원과 조사ㆍ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은 사업 초기에 개체 희생이 있었으나 현재는 야생에서의 안정적인 출산 증가 등에 따라 29마리가 자연에 적응하고 있다.
산양은 매년 폭설과 불법 엽구 등의 요인으로 고립된 개체들을 치료해 야생에 다시 돌려보내고 있으며, 2006년 9마리뿐이었던 월악산 산양은 현재는 43마리까지 증식했다.
여우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9월 야생성이 우수한 6마리를 소백산에 방사했으며 방사개체들은 현재 건강하게 소백산을 뛰놀고 있다.
그 외 황새, 따오기 등의 조류와 장수하늘소, 붉은점모시나비 등 곤충류, 꼬치동자개, 감돌고기 등의 어류, 노랑만병초, 미선나무 등의 식물복원에도 성공했다.
또한, 환경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 확보를 위한 종복원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선진 외국에서 오래전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종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총괄 관리하고 지원하는 기관이다.
그동안 종복원사업이 국?공립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연구소 등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이를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 추진됐다.
종복원센터는 국가차원의 종복원계획 수립부터 핵심종 확보, 증식?복원연구, 기존 종복원기관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전문연구기관으로서 폭 넓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건립이 완료되면 멸종위기 Ⅰ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Ⅱ급인 금개구리 등의 동식물에 대한 증식ㆍ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2011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인정받아 사업을 추진해 온 환경부는 올해부터 총 사업비 841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경북 영양에 복원센터를 건립한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 안에 설계용역 발주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원활한 증식?복원연구, 적정한 실외사육장 확보 측면에서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보다 47만㎡가 늘어난 258만㎡로 부지규모 결정
국비 841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는 약 258만㎡(78만평)의 부지에 증식?복원연구시설, 자연적응연구시설, 지원시설 등이 설치된다.
연면적 3만 3,887㎡인 증식?복원연구시설에는 각 분류별 연구실, 증식실, 검역실 등을 배치한다.
120만㎡의 자연적응연구시설에는 각 분류군별로 증식된 개체의 자연적응을 돕기 위한 야외 훈련(방사)장, 야외서식지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러한 정부의 멸종위기종과 관련한 사업들은 생물자원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에 발맞춰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우리 국토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생물자원전쟁시대로 비유되는 21세기에 생물주권국가로서 생물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