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Car & Driver에서 작성한 기사를 번역한 것으로, 제네시스 G70가 출시되기 훨씬 전에 현대자동차 측에서 남양연구소로 기자들을 초청하여 미리 프로토타입의 시승 기회를 주고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총출동하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현대자동차 측의 엠바고 요청으로 국내에서 G70가 공식 출시된 9월 15일 이후 웹페이지에 포스팅 되었습니다. –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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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새로운 럭셔리카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새로 선보인 G70는 세계 유명 브랜드 회사들이 내놓은 수많은 스포츠세단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브랜드 최고책임자인 만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는 “세상은 제네시스가 없어도 잘 굴러간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더 단단하고 특별한 차를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G70의 상위급인 G80와 G90는 이미 잘 팔리고 있지만,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차는 아니며,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마크를 달고 먼저 출시됐다. G70는 순수한 제네시스 브랜드로 최초 출시된 훨씬 큰 시장을 노리는 아주 중요한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예전 람보르기니 브랜드 책임자였던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같은 회사 및 벤틀리의 디자인 책임자였던 루크 동커볼케 (Luc Donckerwolke), 5세대 쉐보레 카마로의 디자이너였던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BMW M디비전의 수장이였던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등을 영입함으로써 제네시스의 성공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들의 임무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던, 기가 막히게 아름다우면서 끝내주게 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
예상대로 제네시스는 아우디, BMW 및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삼사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G70은 A4, 3 시리즈 및 C 클래스를 직접 경쟁 상대로 겨누고 있다. 대략적인 모습은 그 클래스에 딱 맞는 크기이다. 현재 BMW F30 3 시리즈는 다이나믹함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아우디A4와 벤츠 C클래스가 세련미와 럭셔리함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 있다. 우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G70의 프로토타입을 맛 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 스타일의 Genesis (창세기)
G70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디자인 되었다. “타도 독일”을 외치며 당차게 출시된 한국산 후륜구동차의 겉모습은 아주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차는 앞으로 제네시스의 공격적인 스타일 방향을 제시할 첫 모델이다. 2019년 출시 될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는 올해 초 공개된 컨셉트카보다도 훨씬 더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G70에서 볼 수 있는 아래 위로 평행하게 이어져 가는 주간주행등의 모양이 GV80 컨셉트의 아래 위로 얇게 두 줄로 이어지는 LED헤드램프의 디자인 방향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는 제네시스의 모든 램프가 궁극적으로 가능한 한 얇고 밝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존의 헤드램프 클러스터 디자인을 버리고 싶어한다. 그는 심지어 이를 "더러운 물로 가득 찬 수족관" 같다며 비난한다. 결국 제네시스의 과격한 스타일의 헤드램프 라인이 앞 펜더를 가로 질러, 운전석 도어를 향해가면서 모험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한다.
G70에서는 눈에 띄는 대담함은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심심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라인은 절제된 모습의 BMW 3 시리즈나 아우디A4 보다는 알파로메오 쥴리아 또는 인피니티Q50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후측방에서 보이는 모습에서 꽤 우락부락한 윤곽선이 드러난다. 이 모델의 디자인은 동커볼케, 이상엽 등 현 제네시스 디자인팀이 지금의 라인업을 이루기 전에 이미 만들어 진 것이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이루어진 변화는 전면부를 약간 손 대고 루프라인을 낮추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브랜드 책임자 피츠제럴드는 이 변화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훨씬 전에 회사에 합류한 비어만은 주행성능 튜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낼 완전한 첫 작품은 2019 년에 출시 될 차세대 G80이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G70의 그릴은 위풍당당한 모양으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이다. 프리뷰에서 본 앞으로 출시될 모델의 전면그릴 모양은 현재 제네시스 날개로고의 가운데 문장(文章)에 중세 기사의 투구 턱가리개 모양이 합쳐진 것과 비슷하다. 캐딜락이나 마쓰다의 그릴과 흡사한데, 이상엽 상무에 따르면 그들보다 더 크고 아래로 낮게 내려간다고 한다. 지금 보이는 아래쪽 공기흡입구의 모양이 미래 그릴의 하부와 일맥상통한다.
사람을 위한 공간
G70의 내부는 스마트한 구조를 갖춘 운전자중심 칵핏이 자리잡고 있다. 섀시 모드를 제어하는 노브가 시프트 레버 뒤에 있고, 대칭형 센터페시아 위로 베젤없는 태블릿 스타일의 터치 스크린이 올라가 있다. 터치스크린 아래의 토글스위치들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위한 컨트롤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고해상도 스크린으로 분리된 아날로그 게이지 앞에 정교하게 조각 된 스티어링 휠이 있다.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오토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G70는 기본사양에서도 플라스틱 마감재의 사용은 최소화했다고 한다. 직접 보았던 퀼팅 및 천공가죽을 포함한 다양한 색상과 마감재, 스티칭(박음질) 옵션이 있지만 우드그레인 마감은 스포티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져 배제되었다고 한다. 알루미늄도 마감재에 포함되는데 “진짜” 알루미늄이 실내 곳곳에 들어간다. 실내공간 쪽으로 기울어진 계기반과 낮은 대시보드를 넘어 보이는 외부 시야와 개방감은 평균 수준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올블랙과 올베이지의 심심한 색상조합을 선보인 실내공간은 독창성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세련되어 보였고 마감재의 질은 훌륭했다.
미국사양 G70는 두 가지의 엔진을 선보인다. 2.0 리터 터보 4기통은 252 마력 및 260 lb-ft의 토크를 가졌고 3.3 리터 트원터보V6는 365 마력 및 376 lb-ft의 토크를 자랑한다 (출력은 근사치이며 정확한 미국 시장 사양은 내년3 월 또는 4 월 2019년 모델로 출시되는 내년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구동방식은 후륜 또는 4륜 구동이 가능하며 전모델에 차동기어제한장치인 기계식LSD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G80과 동일한 8단 자동변속기는 기본 장착이고 미국에서만 출시 첫 해 스페셜 모델로 2.0T모델에 한해 수동변속기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제네시스 미국법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3.3T 4륜구동 모델에서 스포츠모드로 주행을 하면 운전재미를 위해 구동력을 거의 대부분 뒷바퀴로만 보내는 로직을 적용했다고 한다. 알버트 비어만은 “내가 없었으면 이런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G70의 드라이브모드는 한두 가지 모드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스마트(자동), 노멀, 커스텀, 에코 및 스포츠의 5 가지 주행모드를 갖추고 있다. 스티어링 무게와 반응 및 기어비, 스로틀 감도, 엔진음 및 변속타이밍을 조절하며 가변식 서스펜션이 있는 3.3T의 경우 댐퍼의 감쇄력까지 아우른다.
G70 전 라인업에는 런치(발진가속)컨트롤 및 급회전을 할 때, 안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코너링 성능을 향상시켜 주는 브레이크 기반 토크벡터링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엔진에 상관없이 대략 130 파운드(60kg)의 무게를 더하는 4륜구동AWD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뒷바퀴로 사용 가능한 토크를 100 % 보낸다. 공차중량은 시승 당시에는 알 수 없었지만 무게배분은 2.0T의 경우 52대48, 2.0T AWD의 경우 53대47, 3.3T모델의 경우 대략 55대45의 비율을 보인다고 한다. G70 은 기아 스팅어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설계의 플랫폼을 약간 줄여 사용한다. 스팅어 대비 전장은5.8 인치(147mm) 짧고, 전폭은 0.8 인치(20mm) 좁고, 높이는 같으며 휠베이스는 2.8 인치(70mm) 짧다.
후륜 및 AWD 한국 사양 2.0T를 먼저 짧게 몰아봤는데, 주력모델인3.3T모델에 비해 스티어링 감각이나 승차감 조율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한다. 시승차에는 225/45R-18 브리지스톤RE050A 모델이 장착돼 있었는데 미국사양에는 충격을 잘 흡수하고 정숙하며 고속도로 정속주행에 유리한 미쉐린 MXM4 사계절 타이어가 들어간다고 한다.
4기통엔진은 약간은 거칠고 무덤덤하다. 변속은 부드럽게 됐지만 가끔 지체현상이 보이는 등 약간의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급한 방향전환을 할 때, 차체의 움직임은 다소 있었지만 전후좌우로 불안한 롤링은 없었다. 감속할 때 앞이 눌리거나 급가속 시 앞바퀴 들림현상은 생각보다 더 있었고 미국모델은 더 단단한 서스펜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륜구동모델의 전동식 스티어링은 지나치게 가볍고 무덤덤했다. 놀랍게도 4륜구동 모델이 무게감이나 피드백이 더 좋았다.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비어만은 미국 모델은 훨씬 나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으로 시승했던 V6 차량은 후륜구동으로 앞바퀴 225/40ZR-19, 뒷바퀴 255/35ZR-19(뒤) 미쉐린 PS4 타이어를 장착한 미국시장을 염두에 둔 스포츠 모델(Dynamic Edition)이다. 이 모델에서G70의 진가가 드러났다. G80과 G90에 장착된 것과 같은 엔진은 공격적이고 상쾌한 엔진음과 함께 부드럽고 다루기 쉬운 파워를 손쉽게 낸다. 최대출력을 낼 때에도 힘들어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작고 가벼운 G70은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맹렬하게 앞으로 튀어나간다. 한 가지 문제,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엔진 회전수가 줄지 않고 차가 계속 전진하려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출시되기 전에 해결될 것이다.
3.3T의 스티어링은 기민한 초반 응답성과 최고의 무게감을 갖춘 본질에 매우 충실한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짧고 타이트한 핸들링 코스를 몇 바퀴 돌아보면서 모든 버전을 테스트 해 보았고 차를 마음껏 잡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스포츠(Dynamic Edition)모델은 미쉐린 타이어를 통해 운전석과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으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재미 있는 운동성능을 보였다
기본형 브레이크에는 전륜2피스톤 캘리퍼와 후륜 싱글 피스톤이 들어간다(역자 주: 기본형 모델에는 전후륜 모두 1피스톤 캘리퍼가 들어감). 옵션사양인 브렘보 브레이크시스템에는 전륜 4 피스톤으로, 후륜 2피스톤으로 업그레이드 된다(3.3T 모델에서는 표준사양임). 브렘보가 기본으로 장착된 3.3T의 제동성능은 발군이었고, 페달이 훨씬 단단하면서 미세한 조작이 가능했다. 기본형 브레이크는 이에 비하면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그저 시작일 뿐?
자동차산업이 오래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뭐든지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겠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큰 과제는 브랜드의 전통이다. 따끈한 신차인 G70에게는 이것이 큰 이슈가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한국 소비자들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제네시스와 이를 이끄는 사람들에게 주어졌다. 브랜드의 평판과 명성은 현재 만들고 있는 새 제품의 품질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시될 크로스오버 SUV 모델이 제네시스의 돈줄이 되겠지만 앞으로 일궈야 할 평판과 명성은 이 차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바로는 그 명성이 잘 일궈질 것으로 보인다
Specifications
차량형식: 프론트엔진, 후륜 또는 AWD, 5인승, 4도어 세단
예상기본가격: $32,000
엔진: 터보인터쿨러DOHC 16-valve 2.0-liter 직렬4기통, 252 hp (est), 260 lb-ft (est); 트윈터보인터쿨러DOHC 24-valve 3.3-liter V-6, 365 hp (est), 376 lb-ft (est)
트랜스미션: 8단 오토. 매뉴얼모드 지원.
DIMENSIONS:
휠베이스: 111.6 in (2,835mm)
길이: 184.4 in (4,684mm)
폭: 72.8 in (1850mm) 높이: 55.1 in (1,400mm)
공차중량(C/D EST): 3600-3800 lb (1,630-1,725kg)
휠베이스: 111.6 in (2,835mm)
길이: 184.4 in (4,684mm)
폭: 72.8 in (1850mm) 높이: 55.1 in (1,400mm)
공차중량(C/D EST): 3600-3800 lb (1,630-1,725kg)
PERFORMANCE (C/D EST):
0- 60 mph: 4.7-5.7 sec
0-100 mph: 11.9-14.4 sec
0-400미터: 13.4-14.2 sec
최고속도: 130-150 mph (210-240km/h)
0- 60 mph: 4.7-5.7 sec
0-100 mph: 11.9-14.4 sec
0-400미터: 13.4-14.2 sec
최고속도: 130-150 mph (210-240km/h)
EPA 공인연비 (C/D EST):
복합/도심/고속: 21-26/18-22/28-33 mpg (8.8-11/7.6-9.3/11.8-13.9km/L)
복합/도심/고속: 21-26/18-22/28-33 mpg (8.8-11/7.6-9.3/11.8-13.9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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