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기준으로 비상구석 승객 정해야
지난 27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프놈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의 최신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사고가 있었다.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NEO 기종으로, 최근 도입한 최신 항공기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직후 비상구 오류 메시지로 긴급회항 했다고 아시아나 항공은 전했다. 그러나 전말을 살펴보면, 비상구 좌석을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한 60대 승객이 비상구를 열려고 레버를 건드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 항공 측에 따르면 비상구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안전을 위해 회항했다고 한다. 해당 항공기는 탑재된 연료를 모두 비우기 위해 인천 근방을 3시간동안 비행한 후 착륙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료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무게 때문에 착륙이 불가능하며, 해당 항공기는 연료를 버리는 기능이 없어 3시간을 날아야 했다고 한다.
해당 승객은 착륙 직후 곧바로 공항경찰대에 인계됐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프놈펜 현지 공항사정을 고려해 새벽 3시 30분 항공기를 다시 출발시켰다.
비상구 좌석은 안전한 대피공간 확보를 위해 앞 공간이 넓기 때문에 승객들이 선호한다. 그래서 공항에서 비상구 좌석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IATA, FAA 등 항공안전 당국은 비상사태가 났을 때 승객의 안전한 대피를 돕기 위해 비상구 옆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승객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영어회화 가능), 신체가 건장한 사람으로 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항공사들이 이를 지켜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해당되는 사람에 한해 비상구석을 주고 있으며, 탑승 승객은 승무원을 돕는다는 서약을 한다.
그런데 요즘 항공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상구석 등 공간이 넓은 좌석을 추가요금을 받고 팔기 시작하면서 이런 유형의 사고가 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저가항공사를 필두로 비상구 좌석을 추가요금을 받고 팔기 시작해 외항사인 싱가포르 항공을 비롯 상당수의 대형항공사(FSC)들이 비상구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도 이에 동참했으며, 국적사인 대항항공은 다행히 비상구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번 사고도 수익성을 좇다가 안전을 등한시 해 일어난 사고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의 기본인 비상구 개폐 레버를 임의로 조작하려고 하는 위험인물을 비상구 좌석에 태웠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항공사의 수익성 제고는 당연한 것이지만 안전까지 팔아치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