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화재사고 건수 중 0.93% 불과...57% 감소
6건 중 2건은 연관성 조사 중...결과 지켜봐야
BMW그룹 코리아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BMW 차량의 화재사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먼저 화재사고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올해 BMW 차량이 불에 탄 화재사고는 총 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나 줄어들었으며, 이는 전체 화재사고 3,967건의 0.9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계속 보도되는 화재사고도 우연일 뿐, 논란의 EGR 밸브 리콜과 관련된 사고는 아니라는 것이 BMW측의 주장이다. 지난 10월 27일 이후 BMW 차량 화재 사건이 6건이나 발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는 해당 사고 6건에 대해 하나하나 분석한 자료도 발표했다. 아래는 BMW코리아가 발표한 내용이다.
1. 10월 27일 의정부 건 (328i 컨버터블)
해당 차량은 리콜 미대상 2009년식 328i 컨버 차량으로, 주행거리 180,000Km 이상, 소유자 변경 10회에 이르는 차량입니다. 자차 보험도 미가입 상태입니다.
소방서와 함께 감식결과 촉매 부분에서의 외부 임의수리 부분이 확인되었습니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촉매 수리시 완성품을 1:1로 교환을 해야 하지만, 해당 차량에서는 촉매를 중간에 커팅하여 용접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촉매는 배기가스가 빠져나갈 때 대기 중의 유해한 성분(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을 무해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부품으로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잘못수리 되었을 때 이상 고열이 발생할 수 있어 화재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2. 10월 28일, 남양주 양양 고속도로 건 (5GT)
해당 차량은 리콜 미대상 530d GT 차량으로, 주행거리 300,000Km 이상, 사고 5회, 2700만원 외부 수리 포함 소유자 변경 4회의 이력이 있습니다. 사고 전 서비스센터에서 확인했을 시 엔진 오일 볼트가 정품이 아니었고 엔진 오일 누유가 확인된 바 있고 노후 DPF 역시 발견되어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3. 10월 29일 오전 8시 경 , 청계 IC 건 (640d)
해당 차량은 리콜 수리를 완료한 2013년식 640d 차량으로 지난 10월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되어 전손 처리된 차량입니다.
이후 중고차 매매상에 의한 전손부활차로 확인되었습니다. 폐차 판정을 받은 전손차를 임의로 개조해 다시 부활시킨 이른바 '전손 부활차'는 화재에 가장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방서와 함께 원인 파악 중에 있습니다
4. 10월 29일 오후 8시 경 , 성남 용서 고속도로건 (525d)
2013년식 525d xDrive 리콜 수리를 완료한 차량으로, 소유자 변경 4회 확인됩니다.
외부수리부분, 노후 DPF 손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현재 유관기관과 자세한 원인 조사 중입니다.
5. 11월 1일 상암동 건 (320d)
해당 차량은 2013년식 320d ED 모델로 리콜을 받은 차량입니다.
소유자 변경 2회 있었고, 자차 보험 미가입 차량으로 주행거리는 약 8만 키로입니다.
당국 및 독일 본사 전문팀이 자세한 원인을 현재 조사 중입니다.
6. 11월 4일 경기도 용인 수지 건 (X6)
해당 차종은 2010년식 X6 30d 모델로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며 주행거리가 주행거리가 무려 30만 키로에 이릅니다.
외부 사고 수리 6회 이력이 있으며 3,100만원 상당의 수리 비용이 확인된 차량입니다.
차량 관리 이력 역시 최근 수년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관리 이력이 없이 외부 업체 관리 차량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사고 중 4번 525d와 5번 320d의 경우 리콜 대상 차량이며, 비교적 주행거리나 차량상태가 나쁘지 않아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2건에 대해서 본사 기술진이 직접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차량의 경우 전손부활 등 비정상적으로 고쳐진 차량이거나, 주행거리가 많아 노후화 돼 관련 부품에 화재가 났을 것으로 BMW측은 보고 있다. 오래된 BMW 차량은 엔진오일 등의 누유가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차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BMW 차량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한 정비업체 대표는 “현재 기온이나 기상상황은 EGR 과열에 의한 화재발생의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다른 원인으로 화재가 났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했다.
논란이 됐던 디젤엔진 화재 원인에 대해 당국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를 재순환 해주는 EGR 시스템과 EGR 쿨러의 제작 또는 설계 결함으로 지나치게 뜨거운 배기가스가 유입되면서 플라스틱 재질의 흡기다기관을 녹이고, EGR 쿨러에 쌓인 퇴적물에 불이 붙을 가능성을 지목했던 바 있다.
BMW는 해당 부품의 재질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 현재 리콜 대상으로 지목된 차량들의 EGR쿨러와 흡기다기관 등을 교체하는 리콜조치를 받고 있다. 리콜 진행률은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