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결함 논란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트럭 사측과 차주들이 법정까지 갔다. 오늘(26일) 열린 만트럭 결함 소송 첫 번째 공판에서 회사 측과 차주 측은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만트럭은 이번 소송이 결함과는 무관하며, 일부 차주들의 악의적인 문제제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측 대리인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부분이 차주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씨의 악의적인 주장이라면서 결함 논란을 일축했다.
만트럭 측의 준비서면에 따르면 합의를 깬 것은 원고 측이며, 모든 원인은 차주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의 악성민원 탓에 문제가 확대됐다는 입장이다. 원고 측이 주장하는 ‘하자’ 및 결함에 대해서는 국토부 리콜지침에 따라 완료됐다는 주장도 펼쳤다.
만트럭 측은 차주들이 제기한 결함이 공통적인 결함이 아니라 각각의 차량에 일어나는 하자라는 주장도 펼쳤다.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반된 주장에 재판부는 만트럭버스코리아에 차주들의 수리 내역과 차량별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차주들에게도 차량 수리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다. 직접 논란의 중심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추가로 현재 결함 조사를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에도 정보공개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가로 제기된 엔진결함 이슈에 대해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관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주모임 측에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7년 100만km 무상보증 정비 프로그램인 케어7 플러스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원고인 차주모임 측은 자신들과의 합의사항을 상품으로 판매해 소비자를 기망했다는 주장이고, 만트럭 측은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한 정상적인 상품이라는 입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말에 판매가 종료된다.
차주들은 자신들에게 판매한 차량에 대해 전액 환불해주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차주들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모양새가 위태롭다. 이 문제 해결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며칠 전, 신형 유로6D 덤프 모델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논란의 유로6 덤프의 후속 모델이다. 논란의 와중에도 신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두고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과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해 본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28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