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4일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M&A 재추진 신청 등’을 허가함에 따라 재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매각입찰에서 인수자로 낙점 받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무산된 매각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재매각은 오는 10월 15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더 나은 가격을 써낸 참여자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여러 곳이 있었으나 현재 쌍방울그룹, KG그룹, 파빌리온 PB 등 세 곳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간사 한영EY는 경쟁이 있는 만큼, 공정성을 위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인수예정자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 의향자가 여럿 나오는 등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용도변경해 개발하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모펀드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도 몸값을 올리는 데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조원 가까이 들어갈 정상화 소요자금 조달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새 주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땅장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수십만 근로자들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그리고 자동차 산업이다.
한영EY는 5월 중순까지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선정하고 6월 말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최종 선정해 7월 초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7월 중 회생계획안이 제출돼 관계인 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8월 말 마무리하는 순으로 매각이 완료된다.
인수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 측은 크게 반발하면서 전면적 소송전에 나서고 있어 매각작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가 명분 없는 소송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이며,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재매각 절차에 따라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의 재매각 추진 허가 및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 결정은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재매각 추진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뉴스=민준식·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