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태 지도가 바뀌고 있다. 아열대 물고기, 잠자리등 발견
우리나라의 국내 생태 지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생물들은 기후변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몸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울릉도 바다에 지금까지 출현하지 않았던 색동놀래기, 동갈돔류, 돛양태류 등 새로운 난류어 어종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 지방에 주로 살던 잠자리가 경기도 파주에서도 발견됐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북상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처음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슴 옆면과 꼬리의 여덟 번째 마디가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주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 서식하는 열대 및 아열대성 곤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이전에 남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입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란, 특정 생물이 기후변화로 인해 활동이나 개체군에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 지속적으로 조사·관리가 필요한 생물 종을 말합니다.
이대로라면,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2070년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북쪽인 강원도 고성에서 발견될 거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RCP4.5 기후변화 시나리오)
이어지는 소식은 둔치개밀,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 등의 자생지 소식입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 3차 연도 조사 결과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습한 물가 주변에서 자라는 특징을 가진 둔치개밀은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밀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써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국내 자생여부가 불분명했던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의 자생지도 처음으로 밝혀졌는데요.
개방동사니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 일대에서, 잔나비나물은 전북 완주와 경남 고성 일대에서 자생지를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붉은해오라기가 충남 서해안 등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다음 소식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새로운 서식지 발견 소식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 '저어새'의 새로운 서식지가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저어새는 부리를 물속에 넣고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이름 지어진 새로
전세계에 6천마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섬에서 확인된 저어새는 모두 91마리가량입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3월부터 7월까지 평균 3개의 알을 낳고, 홍콩 등 따뜻한 곳으로 터를 옮겨 겨울을 보냅니다. 이 가운데 90%가량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서천 인근 갯벌의 신규 번식지를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펼치는 등 체계적인 보전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기후변화로 보기 힘들었던 생물종들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것은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많은 희귀 동식물들을 보전하고 기후변화로부터 이 생물들을 지켜내는 것,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저작권자 © 교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