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한 멸종위기 참달팽이 20마리, 홍도에 첫 방사
전남 신안군이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국립생태원 연구시설에서 인공 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 20마리를 신안군 홍도 원서식지에서 방사했습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 연구팀이 이번에 방사한 개체는 등껍질(패각) 길이가 1.5~2㎝인 가장 건강한 준성체 20마리입니다.
이 참달팽이들은 성장과 생존에 필수적인 칼슘원을 섭취하는 데 유리한 민가 인근 풀숲 지역에 방사됐습니다. 연구팀은 방사되는 참달팽이 20마리에 무선개체식별장치 발신기(PIT 태그)를 부착하고, 동면이 시작되기 직전 활동 시기인 10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야생 적응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야생에 서식하는 20마리에도 발신기를 부착해 이들의 월별 생존, 성장률, 이동특성 등 데이터를 인공 증식해 방사된 개체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야생 적응성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소식 역시 지난해 소백산에 방사됐던 명종위기 야생생물 소식입니다.
지난해 소백산에 방사됐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 여우가 200km 거리를 이동해 부산 해운대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부산 해운대 한 야산에 지난해 12월 소백산에 방사됐던 두 살배기 수컷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이 여우는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머물다 동해를 거쳐 태백산맥을 따라 내려와 부산 해운대구 한 야산에 한 달 넘게 서식 중인데요.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여우가 이곳에 정착한 이유에 대해 야산 곳곳에서 발견된 길고양이 사료 덕분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이 먹이를 챙겨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지면 계속 민가 근처에 머무르려 하고, 야생에 적응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붉은 여우 자체가 야생 개체인 만큼 스스로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인지하면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환경부는 여우를 포획하기 위해 GPS로 24시간 위치를 추적하고 있고, 야산 일대에는 무인 감지카메라 10대를 설치했습니다. 또 해운대구 일대가 '로드킬' 등을 당할 위험이 큰 만큼 서식지로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여우를 포획한 뒤 다시 경북 영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미기록종의 발견 소식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제주 마라도에서 가칭 '큰부리바람까마귀' 1마리를 처음으로 관찰했다고 밝혔습니다.
'큰부리바람까마귀'가 본래 이름은 아닌데요.
국내에선 처음 발견돼 정식 명칭조차 없어 가칭을 붙였을 정도입니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성 조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국내 미기록종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까마귀가 동남아 안에서 월동지로 이동하다 길을 잃어 마라도까지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앞으로 이런 아열대 조류가 우리나라를 더 많이 찾아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길고양이 먹이를 찾아 소백산에서 부산의 야산까지 이동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붉은 여우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길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들에 대한 따가운 사회적 시선이 있습니다. 야생생물의 생존 본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 캣맘들의 길고양이를 위한 배려,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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