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도로 한강터널 굴착에 사용될 지름 14m TBM
최근 터널 및 지하도 공사는 별도의 발파와 굴착 공정이 아닌 거대한 장비로 한 번에 굴을 파고 내부를 시멘트로 마감하는 쉴드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쓴다. 한국도로공사가 최신형 쉴드TBM을 도입한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구간 ‘한강터널’ 굴착에 사용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단면(단면 14M) 쉴드TBM 장비의 명칭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한강터널은 김포에서 파주까지 연결하는 2.98km에 달하는 국내 최초로 한강 밑을 지나는 하저터널이다. 이 터널 공사를 위해 세계 최대 TBM 제작사인 독일 헤렌크네히트社의 장비가 도입되며, 장비길이 125m, 무게 3,200톤, 최대추진력은 17,100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 크기다.
전 세계 건설현장에서 굴착장비에 이름을 지어주는 관행은 과거 광부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수호하는 성인(聖人)들의 이름을 따오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터키의 유라시아 터널, 미국 알래스카 고속도로 터널 등에 사용된 장비에 오스만 제국의 술탄 이름, 과거 시애틀 시장의 이름 등 유명인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근로자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전통을 따르는 차원에서 당국은 기념비적인 장비를 도입하면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장비 명칭 부여를 통해 공사 참여자들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한편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한강터널 TBM 네이밍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고, 8월 21일(일)까지 한국도로공사 및 현대건설 홈페이지에 게재된 온라인 접수 URL로 개별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작은 오는 10월 한강터널 굴착식 및 명명(命名)식에서 해당 쉴드TBM 장비의 명칭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구간 2공구(현대건설)현장에는 한강터널 홍보관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TBM 모형 전시물‧터널기술 발전사‧4차산업 기술 접목 TBM 장비소개(VR, 프로젝트맵핑) 등 다양한 한강터널 관련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교통뉴스=김종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