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의 이동 경로 추적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허위행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철새는 국경에 상관없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조류이기 때문에 철새가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중요한 서식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철새 이동 경로 연구와 보전을 위한 번식지와 중간기착지, 월동지에 대한 경로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고 어필했다.
그런데 수백년 이상 본능적 지도를 따라 잠시 힘겨운 날개짓을 멈춘 흑산도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이 중간기착지에 공항이 들어설 위기 때문에 자칫 철새는 물론 버드스트라이크 위험까지 가세되고 있다.
철새연구센터 붉은부리갈매기, 사계절경로 최초확인
번식지와 중간기착지, 월동지 경로 보호는 매우중요
철새 왕복 이동로에 항공기 운항은 철새와 인간위협
서해안지역에서 과자 먹는 새’로 유명한 ‘괭이갈매기’
‘날면서 과자받아먹는 부산갈매기’가 붉은부리갈매기
러시아북동 번식 후 월동지 한국과 필리핀 9,054km
최근 동해안에서 월동하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에 대한 사계절 이동 경로를 추적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북동부에서 번식한 후 월동지역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필리핀까지 최장 9,054km를 이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2019년 4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철새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 5월에도 ‘서해안 지역에서 과자 먹는 새’로 유명한 ‘괭이갈매기’ 4계절 이동현황을 공개한 바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분포하는 조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해안가나 습지에서 겨울을 보내기 때문에 낙동강 하구를 비롯한 부산과 포항 등 남동해안 일대에서 많이 보이면서, 이 지역 프로야구단 응원가 가사에서도 언급된 종이다.
2021년 3월 2022년 1월 3월 경주·포항서식 붉은부리갈매기 9마리 2년 동안 이동경로 위치추적
바로 ‘부산갈매기’가 이 종을 뜻하는 데 붉은부리갈매기는 사람이 던져주는 과자를 날면서 받아먹는 갈매기과에 속하는 새’로 알려진 철새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이 붉은부리갈매기의 유럽 지역 이동과 관련된 현황은 지난해 네델란드에서 논문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동아시아 지역 사계절 이동현황에 대해서는 이번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결과가 세계 최초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학술적 의의가 크다.
이를 위해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21년 3월과 2022년 1월과 3월에 경주와 포항에 서식하는 붉은부리갈매기 9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하고 약 2년 동안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7~8월 초 약 76~162일간 남하했다 다시 10월 중순 12월 사이 부산등지로 돌아오는 철새 이동거리
이들은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에 북상을 시작하는 이들은 러시아 하바로브스키 변경 주의 북동부 지역과 마가단주 및 러시아 사카(야쿠티야) 공화국 동남부에 위치한 콜리마강 인근 습지에서의 번식을 위해 짧게는 13일에서 길게는 무려 72일 동안의 장거리 비행으로 그해 5월 말부터 6월 중순 사이 도착한다.
7월 초에서 8월 초 사이 남하를 시작할 때도 약 76~162일을 날아서 그해 10월 중순에서 12월 사이에 우리나라에 돌아오는 철새다.
이번 이동경로 추적에서 4마리는 러시아에서 추적 장치 ‘신호’가 멈췄고, 4마리는 경주와 포항, 울산, 부산 일대 월동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1마리는 필리핀 루손섬까지 이동한 경로가 확인됐다고 한다.
장거리 비행하는 몸집 큰 두루미의 경우는 히말라야산맥을 넘는 고공비행을 하지만 몸길이 40cm에 250g 정도인 붉은부리갈매기 체구로 러시아에서 우리나라 월동지까지 평균 5,687km를 이동하고, 최장 거리인 필리핀까지는 9,054km를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돼 종족 번식을 위한 본능은 거역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철새 이동 경로에 항공기 침범 버드스트라이크 사고는 2kg 조류가 B737기 엔진 폭발시키는 위험
철새는 이렇게 해마다 망망대해에 도전하는 장거리 이동을 통해 우리 삶의 균형에 일조하는 데도 지금 철새 경유지인 흑산도 조류 통행로가 공항이라는 난 개발로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 수백년 이상 본능적 지도를 따라 잠시 힘겨운 날개짓을 멈춘 흑산도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이 중간기착지에 공항이 들어설 위기 때문에 자칫 철새는 물론 버드스트라이크 위험까지 가세되고 있다.
연 1회 왕복 이동하는 철새들이 이런 지각변동을 알지 못한다면 비행기 소음과 와전된 기류변형은 물론 비행기와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 안전 위협이 사람과 철새 모두에게 치명적 위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게가 2kg도 안 되는 새가 비행기와 충돌하면 64톤 흉기로 돌변해 B737기 엔진을 폭발시키는 버드스트라이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3월 중국 톈진을 출발한 에어차이나 CA103편이 홍콩으로 향하던 중 새와 정면으로 충돌해 기수 쪽 기체가 1m 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린 사고가 있었던 점을 상기한다면 이륙과 착륙 때 많은 변수가 생기는 공항 선정에서 결코 철새 경로를 빼앗거나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된다.
조류의 이동 경로 추적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허위행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철새는 국경에 상관없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조류이기 때문에 철새가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중요한 서식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철새 이동 경로 연구와 보전을 위한 번식지와 중간기착지, 월동지에 대한 경로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고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