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재해 경감 목적으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 태풍위원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 태국 등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제56차 태풍위원회 9개 태풍명 변경이 승인
다른 자연현상과 달리 태풍은 여러 개 다발
태풍 정보가 혼동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피해를 많이 발생한 태풍이름에 새명칭 부여
메기→고사리, 노루→호두, 힌남노→옹망 변경
여름철 방재 기상업무, 경기도 남부지역 점검
2020년 집중호우 산사태와 저수지 붕괴 피해
지구를 할퀴고 간 마의 태풍 오명, 제56차 태풍위원회총회 9개 새 태풍명 공개했다
2024년 태풍 시즌 사전 대비에 나선 기상청은 지난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 9개의 새로운 태풍 이름목록을 공개했고, 여름철 방재 기상업무에 돌입한 장동언 기상청 차장은 16일 수도권기상청 관계자와 함께 2020년도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저수지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남부지역 현장을 점검했다.
먼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요즘, 전 세계 기상이변과 이상기후에 대한 뉴스는 많이 접하면서 기상청은 태풍 대비를 비롯한 미래 기후변화 예측 정보 지표가 되는 ‘기후변화 상황지도’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태풍 재해 경감 목적으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기구 태풍위원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 태국 등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국제협력 사항과 태풍 이름변경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데,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9개의 태풍 이름 변경이 승인됐다.
다른 자연현상과 달리 이름을 붙이는 태풍은 한 지역에 여러 개의 태풍이 동시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정보가 혼동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괴력의 태풍명, 각 10개의 고유 언어 이름, 140개 명칭 목록을 차례로 사용하고 있다
1999년까지는 미국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해 왔으나,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의 14개 회원국이 각자의 고유 언어로 된 태풍 이름을 10개씩 제출하여 140개의 태풍 이름 목록을 차례로 사용하고 있다. 이 중 한글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된 10개를 포함하여 총 20개가 사용되고 있다.
부드러움으로 피해를 줄이자는 의미가 부여된 태풍명이 이와 반대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는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되면 기존의 태풍 이름을 목록에서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다. 태풍명 삭제가 결정되면 해당 이름을 제출했던 회원국은 다음 총회까지 대체할 명칭 후보 3개를 제출한다.
총회는 이름 후보들의 발음과 의미에 대한 검토를 거쳐 새로운 태풍 이름 1개를 선정하는 데, 지난 제56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출하여 사용되던 ‘메기’가 ‘고사리’로, ‘노루’가 ‘호두’로 최종 결정됐고, 북한에서 제출했던 ‘날개’가 ‘잠자리’로 변경됐다.
【변경된 태풍명 목록과 의미】
이외에도 지난해 중국과 필리핀에 큰 피해를 주었던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총회 결정 사항으로 목록에서 삭제되었고, 기상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규 태풍명 후보 발굴하기 위해 올 하반기 태풍 이름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태풍명 공모전 개최, 북서태평양 지역 큰 피해 준 태풍명도 삭제됐다
공모를 통해 발굴된 3개의 이름 후보를 태풍위원회에 제출하면, 이 중 1개의 이름이 2025년 2월 제57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 명칭을 2025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북서태평양 지역에 큰 피해를 주었던 태풍 이름을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한 것은 심각한 태풍 피해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국제적으로 반영했다는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태풍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예보와 서비스를 통해 위험 기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방재 기상업무에 착수한 장동언 기상청 차장은 경기 남부 재해위험지역을 찾았다.
복합기상 피해와 대규모 재난 사전대비, 관계기관 긴밀한 소통으로 국민 안전에 최선
장동언 기상청 차장은 지난 2020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저수지 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남부지역 현장을 점검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안성시 북좌저수지 부근 재해위험지역과 폭염, 강풍, 집중호우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는 인근 자동 기상관측(AWS) 현장을 들러 위험 기상 대비와 관측 상황을 점검했다.
장 차장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는 등 점점 날씨가 위협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위험 기상 방재 대응은 시작 전부터 실시간 집중관측 예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이 자리에서 “기상청은 인구밀도와 각종 기반 시설이 집중된 수도권의 복합 기상 피해와 대규모의 재난을 사전에 대비하고 방지하기 위해,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통한 위험 기상 전파와 함께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으로 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