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코드네임 992)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됐다.
신형 911 카레라 GTS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설계된 다른 브랜드 시스템과는 달리 전기로 터보차저와 엔진에 힘을 보태는 포뮬러원 기술을 적용한 성능지향형이다.
포르쉐가 ‘T-하이브리드’라고 이름붙인 이 시스템은 새롭게 개발된 일렉트릭 터보차저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터보차저는 배기가스에 의해 회전하는 배기측 날개차(임펠러)와 그 힘으로 흡입 공기를 압축하는 흡기측 임펠러 사이에 전기모터가 자리하고 있다.
터보차저 내에 있는 이 전기모터는 저속에서 임펠러를 빠르게 회전시켜 더욱 빨리 공기를 압축하도록 한다. 이는 저속 리스폰스와 출력을 끌어올려 터보차저의 단점인 터보랙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이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지 않을 때에는 충전기의 역할을 한다. 배기압이 충분해 임펠러 회전이 빨라지면 그 힘으로 이 모터를 돌림으로써 최대 11kW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다. 일종의 터빈 발전기로 변하게 되는 것.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1.9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된다. 전기차가 아님에도 400볼트에 달하는 시스템 전력을 채용했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크기는 기존 차량 12볼트 배터리 크기만큼 작아졌다.
구동모터는 새롭게 개발된 8단 PDK 변속기에 장착된다. 40kW(54마력)의 출력과 15.3kg-m의 토크를 추가로 더하는 이 메인 모터는 엔진에 클러치 없이 직결돼 항상 엔진과 함께 회전하며, 모터와 변속기 사이에 듀얼클러치가 자리한다. 따라서 전기모터만으로 구동은 불가능하다.
40kW의 모터는 엔진에 출력을 더하면서 속도를 줄일 때 회생제동을 통한 배터리 충전 역할도 한다. 이 모터 역시 1.9kWh 리튬이온 배터리에 연결된다. 전형적인 직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인데, 엔진 가동 없이 모터만으로도 갈 수 있는 다른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모터가 엔진과 항상 힘을 합치기 때문에 엔진 성능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주출력원인 엔진은 기존 배기량을 3.6리터로 키운 수평대향 6기통 박서엔진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벨트로 구동되는 기계장치는 모두 사라졌다. 발전기는 터보차저와 구동모터에 통합됐고, 공조장치를 위한 에어컨 컴프레서는 400V 시스템 전력으로 구동된다.
기존 양쪽 실린더 뱅크 배기구에 하나씩 달려있던 두 개의 터보차저는 하나로 통합됐다. 통합된 터보차저에 전기모터가 추가된 것.
또한 양산형 엔진으로는 처음으로 연료와 공기 배율을 람다1으로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람다1은 내연기관의 가장 이상적인 공기와 연료 혼합비인 14.7:1을 뜻한다. 양산형 엔진은 엔진 부하에 따라 공연비를 실시간 조절하는데, 람다값을 1에 맞추면서 엔진을 제어해 성능과 효율을 잡았다.
신형 3.6 박서엔진은 485마력, 58.1kg-m의 출력을 내며, 전기모터와 힘을 합치면 541마력, 62.2kg-m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이는 구형 카레라 GTS에 비해 61마력이 증가한 것이다. 제로백은 3초, 최고속도는 312km/h에 달한다.
함께 공개된 카레라 모델은 기존 3.0 트윈터보 박서엔진이 장착되며, 터보모델의 인터쿨러와 터보차저가 장착돼 394마력, 45.8kg-m의 출력으로 제로백 4.1초, 최고속도 291km/h를 낸다.
카레라 GTS에는 고전압 컨트롤러가 추가된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PDCC) 안티-롤 스태빌라이제이션 시스템이 추가됐고, 더욱 빠른 유압제어를 통해 스포트 서스펜션(PASM)의 성능이 한층 개선됐다.
국내에는 신형 911 카레라 GTS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시작 가격은 2억2,9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