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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턴 세나가 펼친 ‘신들의 랩’, 맥라렌 세나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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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턴 세나가 펼친 ‘신들의 랩’, 맥라렌 세나로 재현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4.06.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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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턴의 조카 브루노 세나, 맥라렌 세나로 도닝턴 파크 달려
슈퍼카 맥라렌 세나를 아일턴 세나의 조카 브루노가 몰고 '신들의 랩' 경기를 재현했다. 사진=맥라렌
슈퍼카 맥라렌 세나를 아일턴 세나의 조카 브루노가 몰고 '신들의 랩' 경기를 재현했다. 사진=맥라렌

1993년 비가 많이 온 어느 날, 영국 도닝턴 파크 서킷에서 포뮬러원 레이스가 열렸다. 길이 미끄러워 속도를 많이 못 내는 와중에, 5위로 출발했던 맥라렌 혼다의 아일턴 세나는 출발과 동시에 앞선 경주차 4대를 추월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젖은 노면에서 조심조심 달리던 경쟁차들을 압도적인 속도차로 순식간에 추월해 단숨에 1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 팬들은 이를 ‘신들의 랩(Lap of Gods)'이라고 부르며 기억했다. 이날 세나는 2위와의 격차를 무려 1분 23초나 벌리며 한 바퀴 차이로 우승했다.

맥라렌 오토모티브(McLaren Automotive)가 전설적 F1 드라이버 아일턴 세나(Ayrton Senna)가 보여준 신의 경지에 오른 운전솜씨를 그의 이름을 따온 양산차 ‘맥라렌 세나’로 31년 전 빗길이었던 도닝턴 파크에서 재현했다.

맥라렌 세나를 운전한 드라이버는 전직 F1 레이서인 브루노 세나였다. 그는 아일턴 세나의 조카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브루노는 이곳을 1분 30초 5만에 주파하며 아일턴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양산형 로드카로 비공식 랩 신기록을 수립했다.

아일턴 세나의 당시 예선 랩타임은 1분 18초 029였다. 당시 그는 맥라렌MP4/8 머신으로 퀄리파잉(예선) 랩에서 5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본 경기에서 5위로 출발한 그는 미친듯한 운전실력으로 앞에서 달리는 4대의 경주차를 단숨에 따돌리며 ‘신들의 랩’을 완성했다.

1993 시즌을 달렸던 맥라렌 MP4/8은 직전 시즌 엔진 파트너였던 혼다의 갑작스러운 철수 선언으로 포드에서 범용 레이싱 엔진을 급히 조달해 시즌을 꾸렸는데, 경쟁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출력으로 고전이 예상됐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깨고 세나는 5번이나 우승했고, 드라이버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도닝턴 파크 레이스는 레이스카가 지닌 성능을 극한의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신기록을 낸 아일톤 세나의 진취적 유산을 함축한 경기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모터스포츠의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고 있다.

비에 젖은 도닝턴 파크 서킷을 질수하는 아일턴 세나의 MP4/8. 사진=맥라렌
비에 젖은 도닝턴 파크 서킷을 질수하는 아일턴 세나의 MP4/8. 사진=맥라렌

맥라렌 세나로 추억의 랩을 달린 브루노 세나는 “1993년 도닝턴 파크 서킷에서 첫 번째 랩을 돌 때의 아일톤은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토록 까다로운 조건에서 훌륭한 경쟁선수와 겨루며 그런 주행을 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30년이 지나 맥라렌 세나를 몰고 달린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으로, 다운포스가 강력한 초경량 하이퍼카라서 또 다른 차원의 스피드와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맥라렌 오토모티브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CEO는 “최고를 향한 끈질긴 아일톤 세나의 집념과 정신은 현재 맥라렌에서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맥라렌은 큰 차체와 강력한 엔진을 얹고도 무게가 가볍고 운전자가 외부를 잘 내다볼 수 있도록 하는 설계가 특징이다. 맥라렌의 모든 양산차는 아일턴 세나와 함께했던 F1의 황금기에서 얻는 노하우와 경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맥라렌은 모터스포츠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아일턴 세나 서거 30주년을 기리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4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도 아일톤 세나를 기리는 레이스 카 리버리와 ‘아일톤 세나와 함께’라는 의미의 ‘세나 셈프레(Senna Sempre) 리버리’를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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