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이 최근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함께 참여해 유·무인 겸용 월면차(LTV·Lunar Terrain Vehicle)를 위한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진공상태인 달 표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타이어를 미쉐린이 공급한다.
미쉐린이 지구 바깥에서도 견딜 수 있는 타이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르망 24시 등 레이싱을 통해 쌓은 복합소재 기술이 있다.
미쉐린은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는 하이퍼카에 타이어를 독점으로 공급하면서 참가 레이싱 팀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타이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가하는 하이퍼카들은 고속으로 달릴 때 차량 공력설계에 따라 엄청난 다운포스를 받는다. 공기의 흐름이 차량 무게 이상으로 차를 짓누르며 노면에 밀착시키는 것. 이는 접지력을 극대화하는 비결인데, 타이어에는 엄청난 힘을 가하게 된다.
미쉐린의 소재 전문가들은 접지력은 극대화하면서 에너지 소모는 줄이고, 제동 성능의 효율성은 높이면서 타이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복합소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쉐린의 복합소재 기술은 단순히 타이어의 성능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생산공정의 혁신, 타이어의 수명 향상을 추구하면서도 재생 가능 및 재활용 소재의 사용 비율을 빠르게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실제 올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공급된 타이어에는 지속가능소재가 71%나 들어있다.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선보인 미쉐린의 또 다른 혁신적인 기술은 ‘타이어 커넥티비티’(Tyre Connectivity) 솔루션이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제조사들과 협력해 구현된 커넥티드 솔루션은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 등 레이싱 현장에서 필수적인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레이싱 전략 운용을 도왔다.
모터사이클 레이스인 모토GP(MotoGPTM) 월드 챔피언십에 공급되는 레이싱 타이어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쉐린의 3D 프린팅 기술은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C3M 장비를 통해 완전히 자동화된 레이저 제어 타이어 생산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통해 달에서 쓰이는 타이어 개발이 가능해졌다. 미쉐린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에 함께 참여해 LTV를 위한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미쉐린의 달 탐사용 에어리스 타이어는 달 표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다양한 특징을 갖췄다. 특히, 달 표면의 전자파를 견딜 수 있는 새로운 복합 소재를 사용했다. 이 타이어는 지구 중력 6분의 1에 불과한 달의 특수한 대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는 제동 성능을 보여준다.
진공상태인 달 표면에서는 공기주입 타이어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공기 주입 없이 차량을 지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구조로 구성돼 바위, 분화구와 같은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