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화물차 컨버전 전문 업체인 파워프라자가 운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장치를 개발했다. 새로운 안전장치는 급발진 의심사고를 막아주는 긴급정지 버튼이다.
이 긴급정지 버튼은 급발진 사고나 페달을 오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급가속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급발진 의심 사고, 페달 오조작 사고가 증가하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관련 장치는 페달 오조작 여부를 판명해주는 페달 블랙박스가 보급되고 있다.
파워프라자 연구소는 사후 원인 규명에 그치는 블랙박스 대신 사전에 오작동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치 개발에 역점을 두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급발진 사고 발생 시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긴급정지 버튼은 사고 발생 전 차량을 안전하게 멈추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긴급정지 버튼은 차량의 모터를 제어하는 전원을 차단함으로써 차량을 정지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구체적으로, 차량의 제어 시스템에 필요한 12V 전원은 유지되지만, 모터를 제어하는 24V 릴레이 코일 단에 스위치를 설치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긴급정지 버튼을 누르면 모터가 즉시 가속을 멈추고, 차량은 더 이상 추진력을 잃고 관성에 의해만 주행하게 되며, 브레이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안전하게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
만약 운전자의 오조작 또는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급발진을 했다면 이 버튼을 누름으로써 모터가 정지돼 가속이 멈추며, 운전자는 다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량을 세울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도 자동차는 가속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다양한 전자장치와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자적 오류에 취약하다. 파워프라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긴급정지 버튼에 단순한 아날로그 방식을 적용했다. 버튼을 물리적으로 누르면 모터 전원이 차단되며, 스위치는 물리적으로 회로에 연결되어 있다.
이 방식은 복잡한 전자적 오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긴급 상황에서 확실하게 차량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자 시스템이 복잡할수록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긴급정지 버튼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는 “긴급정지 버튼은 물리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자적 오류에 의한 오작동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행 지게차 등 장비에 설치돼 있는 긴급 정지 스위치와 같은 원리로 오작동 시 동력을 차단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긴급정지 버튼은 운전석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다. 원형의 빨간 버튼 주변을 주황색 가드가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드는 평상시 운전자의 오작동을 막아준다. 비상 상황에서 가드 가운데에 있는 정지버튼을 정확히 누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버튼을 누른 후에는 누른 버튼을 돌려 제자리로 올라오도록 한 후 다시 시동을 걸면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이 버튼은 설치 후 별도의 유지보수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이 장치는 파워프라자가 생산하고 있는 ‘봉고3EV피스’ 모델에만 장착이 가능하다. 김성호 대표는 “다른 전기차의 경우 제어장치가 달라 이 스위치를 장착하려면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적용차종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에 나서겠다고 했다.
파워프라자는 자사 모델 대상으로 긴급정지 버튼 공급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법사업을 통해 이 기술이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