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발진 사고 있다? 없다?...전문가들이 보는 급발진 의심사고
자동차 급발진 사고 설명회 현장취재
급발진 사고 있다? 없다?...전문가들이 보는 급발진 의심사고
안녕하세요 CARTVNEWS 민준식입니다. 오늘은 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토론회가 열린다고 해서 나왔습니다. 바로 자동차의 급발진 이슈입니다. 자동차 공학 관련 전문가들 그리고 사고 조사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서 한 목소리로 의견을 표출한다고 하거든요.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저와 함께 만나보시죠.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함께 주관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는 자동차 관련 언론인을 상대로 최근 핫이슈인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짚어주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주한라대학교 최영석 교수는 ‘사고기록장치(EDR)’를, 대덕대학교 이호근 교수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전보건대학교 박성지 교수는 ‘급발진 의심사고 분석절차’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조민제 연구관은 ‘경찰청의 공학적 교통사고 조사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최영석 교수는 업계에서 자동차 사고조사 관련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논란이 됐던 사고 조사에도 참여해 많은 노하우를 쌓았죠. 최 교수는 사고 조사에 필수인 사고기록장치 EDR의 신뢰성과 앞으로의 사용 방법 등을 설명했습니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교수
모든 기계장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류가 발생하면 오류가 발생하는 대로 그대로 저장됩니다....
(사고 데이터를) 표준화 돼있고 인증 받은 전용장비로 추출합니다. EDR에 적힌 데이터는 검증된 장비를 가지고 누구나 동일하게 뽑아내는 겁니다. 이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호근 교수는 자동차에 장착된 브레이크 시스템의 원리와 구조를 설명하면서 최근 논란거리인 급발진과의 상관관계를 짚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차량도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훨씬 크기 때문에 (엔진의) 출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이 장착돼서 두 개를 동시에 밟으면 브레이크가 최우선시 되고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이기는 동력은 없다는 뜻입니다. 차가 의도치 않게 가속을 하더라도,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으면 차를 세울 수 있다는 뜻이죠.
국과수에서 직접 사고 조사를 맡았던 베테랑 조사관이었던 대전보건대 박성지 교수는 어떻게 사고조사를 하는지, 어떤 결과를 도출해냈는지 등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박성지 교수는 자동차 전압이 불안정하면 실제로 엔진 제어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는 것을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를 세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급발진이 발생했다 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선다는 겁니다.
이어 경찰대학 조민제 연구관은 경찰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고들을 공학적 측면에서 조사했던 사례 들을 짚었습니다.
경찰대 조민제 연구관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사건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알고 계시는 사건은요. 그만큼 초기부터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건은 꽤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회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술적으로, 논리적으로 의도치 않은 급발진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계적 전자적 오류에 의한 급발진은 규명되지 않았으며, 거의 모든 사고가 운전자의 페달조작이 잘못된 것이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차의 속도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가지고 있는 EDR은 조작이 불가능하고, 지금은 누구나 그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겁니다.
사고를 당하게 되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당사자는 절대 실수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분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증거가 나오고 있죠.
이제는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 논란은 그만 해야 합니다. 싸움은 멈추고, 이런 의도치 않은 급가속 사고, 오조작에 의한 사고가 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건지를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CARTVNEWS 민준식입니다.
저작권자 © 교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