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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칼럼] 엎친 데 덮친 쌍용차 생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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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칼럼] 엎친 데 덮친 쌍용차 생존할 것인가?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자동차분쟁 전문위원
  • 승인 2020.04.1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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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쌍용차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장은 약 3개월 동안 약 400억원의 생계형 지원이 모두라 할 수 있어서 이번 결정은 모두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하여 본사에서 약 2,300억원의 투자와 함께 정부에 약 2,700억원의 투자요청을 하여 향후 3년간 5천억원으로 미래를 기약해 보겠다고 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과연 5천억원으로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을 가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신차 2~3가지 개발과 함께 노후 시설 교체용 비용투자 등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는 SUV에 한정된 라인업의 한계, 디젤 차종에 기울어진 문제는 물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 능력이 떨어져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었다.

설사 이 상황에서 약 5,000억원의 투자가 확보돼도 다른 경쟁사 대비 매우 취약하고 뒤떨어진 회사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당시에 정부가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이 적어서 어떠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까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한국산업은행이 한국GM과 같이 지분으로 물려있는 경우와 달리, 쌍용차는 관련이 없는 만큼 명분도 적다.

당시 필자는 해외 모기업이 투자하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시점에서, 국내 제작사는 국민의 기업이고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한 만큼 연구개발을 지원하거나 세제 혜택이나 현금이 아니면 현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심각한 부분은 아예 마힌드라 그룹에서 투자하기로 했던 2,300억원 자체가 무위로 끝났고, 투자 의향도 없다고 결론을 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도 관여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이 전혀 없어지는 만큼 자생적인 생존 방법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

쌍용차가 다른 국내 제작사 대비 기술적인 부분이 높은 것도 아니고 당장 팔만한 차종이 한계가 있어서 신차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암울하다. 더욱이 코로나19 득세로 인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아예 정지된 상황이다. 악재가 누적되어 이제는 기업이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할 정도가 되었다.

이미 쌍용차는 예전 상하이차가 모기업으로 있을 때부터 기술유출, 투자 미비 등 각종 문제로 큰 진통을 겼었고, 지금도 해직 근로자 복직 문제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어려움을 크게 겪은 만큼 노사 안정화는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있으나, 당장 다른 제작사 대비 경쟁차종이 아예 없다는 문제점은 당장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이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그룹 내 코로나19 문제로 주변 환경이 최악으로 가고 있고, 개선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면서 투자 철회가 되었을 수 있다.

다만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어서 주식 매각이나 외부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국내 다른 해외 모기업 만큼 글로벌 제작사이기보다는 로컬 제작사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또 한가지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전 투자요청을 정부에 하면서 투자 요청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공을 도리어 정부에 던진 것이 아닌 가하는 것이다. 결국 투자 철회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판매 절벽과 생산 감소에 이어 노사 불안이 발생하고, 결국 노사분규와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국내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그 때에는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노동자 프렌들리 정책을 펴고 있는 현 정부는 해고노동자 복직에 개입 등 이미 발을 담그고 있는 처지인 만큼 마힌드라 그룹에서 우선 우리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문제가 확대되면서 추후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이슈이고 과제인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발생할 경우 국내 경제에 큰 주름을 줄 수 있다.

마힌드라 그룹이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발표한 부분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약 400억원 생계형 지원만 발표하고 추후 코로나19 문제가 가라앉으면서 나중 발표해도 괜찮은 부분이거늘 미리부터 비상사태를 만든 부분도 고민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투자도 불가능하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잉여 시스템으로 인한 해외 투자처를 찾기란 더욱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끈은 놓치 않으면서 문제를 더욱 크게 부각시킨 역할도 궁금하다. 추후 마힌드라 그룹의 내부적 진의 여부는 확인하여야 할 부분이다.

아무튼 쌍용차 자체는 더욱 고민거리는 더욱 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신차라 해도 옵션 한두 가지 넣을 정도의 변화가 모두인 만큼 다른 경쟁사 차종과는 상품성이 크게 차이 나는 한계점이 있다.

판매율도 급격히 줄 가능성이 더욱 크다. 현 시점에서는 모든 역량을 끌어 모아 한동안이라도 버티는 작업이 중요하겠다. 우선 노사 안정은 기본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고 불요 부동산 등의 처리를 통하여 현금을 마련하며, 기존 차량을 업그레이드하여 저비용으로 품질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어렵지만 위탁생산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저비용이 기본 조건이고 일정 품질을 보존하여야 가능한 만큼 쉽지 않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의한 글로벌 펜데믹으로 당분간 전 세계는 공급과 수요가 중지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생명 영양분이 중요한 시점이다.

당분간은 수익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쌍용차도 우선은 견딜 수 있는 응집력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국내의 경우도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가일층 하는 시점이어서 관심도가 떨어져 있으나 향후 문제가 커지면서 폭발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불어올 폭풍은 나중의 문제이나 지금이라도 조금이나마 견딜 수 있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민은 늘어만 난다. 과연 쌍용차는 생존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계속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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