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수준 안전장비, 사전예약 개시
초소형 전기차 업체인 쎄미시스코가 고속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250km까지 달릴 수 있는 경형 전기차 EV 제타(Z)를 공개했다.
EV Z는 차체 크기가 길이 2.82m, 너비 1.52m, 높이 1.56m로 콤팩트해 좁은 골목 주차나 기존 주차 면적 1개당 2대를 주차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은 기존 초소형 전기차와 차이를 보인다. 26kW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5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107㎞/h까지 낼 수 있다.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이 제한되는 초소형자동차와 달리 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도로를 제한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차량의 공식적인 제원은 현재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 환경부의 인증 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V Z에는 기존 자동차 열쇠나 스마트키(무선 키)가 아닌 디지털 키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실물 키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어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차 주인이 제삼자에게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손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디지털 키)를 언제 어디서든 넘겨줄 수 있어 일상에서 다양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키 기술은 다중이 이용하는 렌터카나 법인용 차량부터 카 셰어링(차량공유) 등의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도 매우 편리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 키를 넘겨줄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차량 사용 권한을 넘겨줄 수 있어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기술로 활약이 기대된다.
EV Z는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해 차체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쎄미시스코는 밝혔다. 또한 에어백, ABS, ESC(차체자세제어)도 탑재돼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배터리 역시 국내산 최신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충전 방식도 초소형차에서는 불가능한 급속충전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완속은 물론 일반 전기차에는 없는 220V 가정용 콘센트 충전까지 가능해 전기차 충전소, 가정, 민영·관영 주차장 등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능한 모든 충전 방식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 기후에 최적화한 냉난방 공조시스템과 타이어공기압감지시스템(TPMS) 등을 갖춰 운전자 편의도 신경 썼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준칙상 초소형전기차는 일반 전기차에 비해 낮은 비율의 보조금 지급수식을 적용받는다. 몇 가지 안전사양에 대한 인증시험면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고속도로 진입도 금지된다.
쎄미시스코 측에 따르면 EV Z는 차종 분류상 경형전기승용차이기 때문에 일반 전기차와 동일한 방식의 보조금을 받게 돼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은 1500~1700만원 대가 되며,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초소형 전기차와 불과 100~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쎄미시스코는 EV Z가 경차의 보조금 혜택, 세제 효과, 유지비 절감 같은 경제성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실용성까지 갖춘 만큼 그간 선택의 폭이 좁았던 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다는 목표다.
EV Z의 사전 예약 판매는 6월 1일부터 SMART EV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쎄미시스코 관계자는 EV Z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안전인증을 진행하고 있고, 환경부의 형식인증시험과 보조금 지급 대상 시험 등 여러 인증 단계를 거치면 실제 고객 인도는 올해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쎄미시스코 이순종 대표는 “독보적으로 늘어난 주행거리와 더불어 프리미엄급 안전장치와 편의 사항을 갖춘 만큼, 초소형전기차나 일반 경차보다 더 매력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