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기상 조기대응 내년예산 4257억원 편성해
13일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과 14~15일 서해안에 많은 눈과 강추위가 예상된다며 자세한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고도 약 5km 상공에서 –25℃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다가와 이 찬 공기로 서해상에서부터 눈 구름대가 만들어져 기온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의 눈이 그치는 14일부터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됨에 따라 서해상에서는 눈 구름대가 발달하고, 15일까지도 이 구름대가 서해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북쪽으로부터 남하한 찬 공기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중부지방과 전라북도, 경북내륙은 눈이 쌓이겠지만, 지면 부근의 기온이 영상권을 보이는 그 밖의 지역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구름대가 발달하는 만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7cm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눈이 그친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쌓인 눈이 녹지 않거나 비가 얼어 빙판길이 될 수 있겠다며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사고,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예보관은 “북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찬 공기의 이동속도가 느려질 경우 비가 먼저 내릴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지면이 젖어 눈이 예상보다 적게 쌓일 수 있지만 비가 도로에 얼어붙을 가능성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가운데 일시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구름대가 자주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16일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기상정보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위험기상 조기 대응을 위한 예측역량 강화와 기후변화 적응대책 지원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2021년도 예산을 4257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번 예산은 위험기상 예측역량 강화 및 대국민 전달체계 강화, 기후변화 정책지원 강화 및 미래 기상기술 개발, 위험기상 조기탐지를 위한 지상·해양 등 기상관측망 확충 등에 중점을 뒀다.
더욱 정확한 기상·기후 예측을 위한 역량과 대국민 기상정보 전달체계 강화에 522억 원(전년 대비 5.6% 증가)을 투자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정책지원을 강화와 미래기상기술 개발을 위해 767억 원(전년 대비 57.3% 증가)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