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동물을 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16~’20)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총 8,608건이 발생했으며, 시기적으로는 5~6월이 3653건(42%),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가 5216건(61%)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나들이 차량 증가와 야생동물 활동량 증가 등이 맞물리는 5~6월을 맞아 운전자들에게 동물찻길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동물찻길사고를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7%), 멧돼지(6%), 너구리(4%) 순이다. 고라니가 대부분인 이유는 개체수가 늘어난 것 외에도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며, 봄이 되면 먹이활동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공 관계자는 전방 주시, 경적 사용, 충돌 시 2차사고 예방 등 로드킬 관련 운전자 수칙을 전했다.
먼저 내비게이션, 도로전광표지, 동물주의표지판 등으로 동물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곳에서는 전방주시와 함께 규정 속도를 지킨다. 동물이 보이면 급격한 조향이나 제동을 삼가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한다. 상향등을 켜면 동물이 불빛에 놀라 그대로 서있을 수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
동물을 치었을 경우 후속차량과의 2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비상점멸등을 켜고,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찻길사고 예방을 위해 건설 중인 고속도로 전 구간에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으며, 유지관리 구간의 경우 동물찻길사고가 잦은 구간부터 매년 50km의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울타리는 총 2,596km이며, 생태통로는 55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사고건수는 2016년 2,247건에서 2020년 1,287건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봄철은 나들이 차량 증가와 함께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아 동물찻길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동물찻길사고가 발생한 경우 2차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 후 후속차량을 위한 안전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