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정비로 사라진 꼬리명주나비 서식지조성...수원청개구리 확산
이곳은 경기도 수원시에 자리한 서호공원입니다. 여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취약 대상’으로 수록돼 있는 귀하고 여린 나비들이 세대를 이어가는 둥지를 튼 곳입니다.
가늘고 긴 꼬리에 검은색과 흰색, 붉은색 띠무늬가 어우러지고, 우아한 날개와 이어진 꼬리 깃이 날개짓에 따라 하늘거리는 자태를 뽐내는 '꼬리명주나비'들이 풀숲을 누빈 자리에는 이렇게 알들이 가득합니다.
박춘애 / 수원시 팔달구 시민
매일 아침 7시에 산책을 합니다. 여기는 물도 좋고, 나무도 많고 꽃도 많고..
20여 년 전만 해도 하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하천 정비와 함께 사라지면서 파괴된 서식지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 되자, 수원시가 나서 서호공원 내 쥐방울덩굴 식재지 2개소를 통합 제한하는 방법을 착안했는데요.
이렇게 해서, 멸종 우려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63㎡ 규모의 생태정원을 조성했고, 주로 하천 주변에 서식하는 꼬리명주나비의 유일한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공존하게 됐습니다.
수원시에 따르면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성충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공작물을 서호공원 생태정원에 설치했고, 꼬리명주나비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과 꿀풀 등을 심어서 먹이사슬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꼬리명주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된 꼬리명주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빗과 곤충으로 꼬리가 가늘고 긴 게 특색인데요. 뒷날개 뒤쪽에는 붉은 띠와 2~3개의 푸른 점이 있고, 마지막 부분은 꼬리처럼 형상화돼 있습니다.
꼬리명주나비는 4월과 6월 8월에 알을 낳아 자연 부화가 되지만 그동안 서호공원 내에는 별도의 보호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애벌레ㆍ성충 보호에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5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공동 협력사업 중 하나인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최상규 / 수원시 환경정책과장
동식물이 살아야 사람도 함께 살수있으므로 우리지역에 칠보치마, 수원 청개구리, 수달 등 멸종위기 생물종과 생태 서식지 등을 복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자연생태 보호에 앞장서는 수원시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뤄냈는데요.
수원 금곡동과 평리동 논과 습지에서 진행했던 ‘수원청개구리 증식복원 모니터링’에서 수원청개구리 서식지가 평리들 일원으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원시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수원청개구리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증식복원을 계속 이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자연생태계에서 모든 생물들 간의 먹이사슬 고리가 끊어지면 지구생명체의 공존체계는 서서히 무너집니다, 이는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인류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죠.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이슈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아직도 꼬리명주나비나 수원청개구리처럼 우리주변에서 사라져가는 생물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작은 생명이 지구 생태계에서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필요충분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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